[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매일 200여대의 버스가 드나들었던 서울 강동구 '강일 버스공영차고지'가 축구장 3.5배 규모의 대규모 도시숲과 약 1000가구의 청년·신혼부부 주택, 생활SOC가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강일 콤팩트시티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콤팩트쎄타(Compactθ)'를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시는 내년 초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과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 2024년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당선작은 3만5804㎡ 부지에 인근 주거지(동측)에서 도시고속도로(서측) 방향으로 상승하는 모양의 경사형 도시숲을 조성하고 도시숲을 중심으로 지하와 지상으로 다양한 시설을 입체적으로 배치하는 콤팩트시티를 제안했다.
경사형 도시숲은 부지 면적의 70%에 달하는 2만5000㎡ 규모로 생긴다. 인근 주거지와 강일 콤팩트시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도시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하는 자연 방음막 역할을 수행한다. 도시숲 하부의 버스차고지는 첨단 공조설비와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한 ‘스마트차고지’로 건립된다.
공원 상부에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총 945가구의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최고 29층 높이의 3개 동으로 동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공원의 개방감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건물 1~3층에는 체육시설, 도서관 등 입주민과 지역주민이 모두 이용하는 생활SOC가 들어선다.
이번 국제설계공모는 총 25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강일 콤팩트시티가 기존 버스차고지를 입체화하는 새로운 도시공간 모델인 만큼, 심사는 ▲혁신적 공간계획 ▲창의적 건축설계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오픈스페이스 계획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이뤄졌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 과정은 SNS를 통해 생중계됐다.
공원은 누구나 부담 없이 접근 할 수 있고 보행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경사형으로 조성됐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입주 대상으로 하는 행복주택은 입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단위세대 계획과 공간 가변성을 극대화한 코어시스템, 수직적으로 확장된 커뮤니티 밴드를 통해 만남, 소통, 교류가 삶의 중심이 되도록 설계했다. 24층~29층의 3개동으로 계획해 동수를 줄였고 동간거리를 최대화해 공원의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북측세대는 한강 조망권을 확보 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체육시설, 어린이 놀이터와 도서관 등의 필수생활시설, 실버센터 및 창업지원센터 등의 생활밀착시설도 구성됐다. 세부 공간 계획은 향후 거버넌스 형태로 구성되는 주민 협의체에서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버스차고지의 경우 지하에 박차시설을 놓고 지상에 승하차장·관리시설 및 지원시설을 기능에 맞게 배치했다. 행복주택의 독립성은 확보하면서도 생활형SOC와는 적절히 연계되도록 꾸며졌다. 정비 및 도장 공간은 실내에 배치해 소음, 분진에 따른 민원을 방지하고 첨단 공조 설비와 신재생에너지 적용으로 혹한기·혹서기 실내 작업환경 개선 및 시설운영비용 절감이 가능토록 했다.
한편 기존 버스차고지는 지하·실내 차고지(지하 1층~지상 1층)로 자리를 옮긴다. 차고지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차고지에서 발생하는 소음·매연을 공간적으로 원천 차단해 상부의 공원과 주거공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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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다양한 도시적 기능이 복합된 콤팩트시티를 조성하는 새로운 사업"이라며 "강일동 차고지부지 일대가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도시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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