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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예금 줄고 대출 폭증…코로나發 지점통폐합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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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폭 연일 기록 경신
6월, 전달보다 8조1000억원 늘어
5대 시중은행 예금은 한달만에 10조원 넘게 빠져
3분기 은행 신용위험지수 '45' 금융위기 때 넘어선 사상 최고치
점포 감축 및 매각 작업 속도…올해 140여곳 정리 계획
자금 압박·부실 충격 대비…대부분 공매로 넘겨
상반기 누적입찰액 2조원…대거 매각에 시장 위축 우려도

저금리에 예금 줄고 대출 폭증…코로나發 지점통폐합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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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은별 기자]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정리하고 보유 부동산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대출 기록에 신용위험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서며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조차 여의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부동산을 내다팔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하락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대출 늘고 예금 줄고…신용 위험 사상 최대 = 국내 은행이 느끼는 올해 3분기 신용위험지수(45)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44)을 넘어섰다. 취약업종이나 취업계층을 중심으로 기업과 가계가 돈을 못갚을 위험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로 대출 증가폭은 연일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1개월 만에 8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래 6월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올 들어서는 3월(9조6000억원), 2월(9조3000억원)에 이은 세 번째로 많은 월별 증가 폭이다.


이 가운데 올해 4월 4조9000억원에서 5월 3조9000억원으로 줄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지난달 5조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또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도 지난달 3조1000억원이나 불어났다. 5월 증가액(1조2000억원) 대비 거의 3배에 달하며, 6월 기준으론 역시 최대 증가 폭이다.


반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예금은 한 달 만에 10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감소폭도 4월 2조7079억원, 5월 5조8499억원으로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이자 측면의 매력이 떨어졌고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정기예금에 묵혀둘 만한 여유 자금이 이전보다 축소된 탓으로 해석된다.


◆점포 감축 및 매각 가속화…5대 은행 상반기 입찰액 2조 = 대출 부실화에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점포 감축 및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은 올해 140곳 넘는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만 100여곳 가깝게 줄었다.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은 2015년부터 꾸준히 지속돼 왔다. 2017년 금융당국이 고객 불편과 일자리 감소 등의 이유로 영업점 폐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통폐합 속도가 잠시 주춤한 적은 있으나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가속화된 분위기다. 저금리로 인한 은행의 수익성 악화에다 은행 지점을 찾는 고객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영효율화가 절실해졌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은행들은 정리된 점포들을 공매로 넘기고 있다. 자칫 발행할 수 있는 자금 압박 및 부실 충격에 대비해 유휴 부동산을 매각, 현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충북 진천연수원 부지 매각에 착수했다. 신한은행은 2011년 진천군에 연간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연수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수원 건립을 백지화했고, 지난달 연수원 부지 매각에 들어갔다. 당시 공매에 내놨던 최저입찰가는 480억원. 하지만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433억원까지 낮아졌지만 팔리지 않았다.


공매포털 온비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5대 은행의 입찰건수는 827건, 누적 입찰액은 무려 2조원(1조9667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낙찰건수는 48건(6%), 특히 낙찰액은 804억원으로 단순 비교할 경우 입찰액의 4%에 불과하다. 입찰 물건이 대부분 유찰된터라 올 하반기에는 입찰액 대비 낙찰액 비율이 더욱 쪼그라들 예정이다.


◆부동산 대거 매각에 상업용 부동산시장 위축 우려 = 금융권이 부동산을 내다파는 데에는 상업용부동산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실물경제여건이 악화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은행들은 이미 코로나19로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고 디지털화로 지점에 대한 필요성이 확 줄어든 데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나타나자 너도나도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생각만큼 부동산 공매가 활발히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거주용 부동산에 비해 상업용 부동산은 실물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하는 판단이 지배적인 탓이다. 상반기 은행들의 부동산 공매 건수는 늘었지만, 낙찰된 건수는 4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50건)보다 줄었다. 낙찰규모도 지난해 상반기(1950억원)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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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은행의 자산 매각이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가력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우려조차 나온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부동산의 단위면적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5년 이후 연평균 9% 내외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2020년 들어 크게 둔화했다. 2020년 1~4탓 중 단위면적당 평균 매매가격은 365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상승에 그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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