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내 사이버 범죄의 온상 '코챈'
코챈 대피소 만들어 음란물, 마약 거래
다크웹 이용 국내 이용자 계속해 증가
코챈 대체 사이트 늘면 범죄 근절 어려워질 수도
경찰 "다크웹 내 범죄 엄정 대응할 것"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특정 브라우저로만 접근할 수 있는 암호화 네트워크 다크웹에서 한국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코챈'은 각종 불법의 온상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고도의 익명성 보장으로 이용자들이 몰리는데다 수사기관이 주시하면서 코챈 접속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해 이용할 수 있는 대피소까지 만들어졌는데, 성착취물과 마약 거래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다크웹인 'XX챈'에는 n번방 성착취물을 비롯한 각종 음란물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아동ㆍ청소년 음란물을 판매한다는 글이 쉽게 발견됐고, 마약류의 종류와 가격, 거래방식까지 게시됐다. 코챈과 동일하게 각종 음란물을 유포하고 이에 대한 품평회를 하거나 더 자극적인 음란물 입수 방법에 대해 묻기도 했다.
이 곳은 기존 다크웹을 이용하는 외국인이 사용하던 커뮤니티였지만 지난달 10일부터 내국인의 유입이 있었고 대피소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게시물 가운데 '코챈 서버가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다운돼 접속하게 되지 못할 경우 이 곳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글이 발견됐다. 이용자들은 이 곳 외에도 1~2개의 커뮤니티 주소를 공유하며 대피소로 활용했다. 모두 코챈 접속이 되지 않을 경우를 위해 마련됐으며 활용 방식은 음란물과 마약 거래 등으로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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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다크웹에 접속하는 국내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1만5000명이 다크웹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2016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크웹 접속 인원이 증가하면서 대표 커뮤니티인 코챈의 접속자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챈을 대체할만한 범죄 커뮤니티가 우후죽순 생겨나면 그만큼 수사 범위가 넓어져 사이버 불법 행위를 근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다크웹이 추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법 행위를 하다 검거된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코챈 등 다크웹 내 사이트에서 불법 행위가 감지되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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