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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김종갑, '전기요금 개편 구원투수 책임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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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사장 때
8분기 만에 영업익 흑자전환
지멘스 사장 때도 亞투자 성과
전기요금 현실화 여부 주목

[사람人]김종갑, '전기요금 개편 구원투수 책임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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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전기 원가를 회수해야 하는데 한전 사장인 나도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다." "두부(전기요금)가 콩(원료값)보다 싸서야…."


2018년 4월 사장 부임 후 임기 3년의 반환점을 돈 김종갑 한국전력공사(한국전력) 사장이 남긴 말이다. 취임 첫날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전기요금 현실화 등과 관련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 공직 32년에 하이닉스반도체ㆍ지멘스(SIEMENS) 등 민간 경영 12년. 44년간 김 사장이 밟아온 길을 요약하면 '기술ㆍ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높이기'라 할 수 있다. 한전 수장인 그는 상반기에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기요금 개편안을 내놔야 한다. 1주일 남았다.


◆김종갑 경영 1조1항, '재무 안정'= 산업부에서 30여년간 잔뼈가 굵은 그는 민간경영인으로 변신하자마자 '비상경영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경영자 인생의 '1조1항'으로 삼은 것은 당연했다. 기술 혁신도, 지배구조 개선도 결국 '재무 안정'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해왔다.


김 사장이 2010년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 재임기에 신년사를 통해 "업황이 하향세지만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최종 목표로 '재무 안정성'을 언급한 것은 유명하다. 김 사장이 부임한 2007년엔 글로벌 경쟁 심화로 전년 2조원대이던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로 쪼그라든 위기 상황이었다.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적자전환해 영업손실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2008년 말 임원을 30% 줄이고 희망퇴직, 무급휴가 등을 시행했다. 이후 하이닉스반도체는 2009년 3분기에 8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고, 2010년 김 사장이 신년사에서 공언한 대로 영업이익을 3조원대로 불리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


2011년 독일의 전기ㆍ전자 기업인 지멘스 사장이 된 그는 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멘스의 주요 사업이 에너지ㆍ도시기반시설ㆍ제조업 등이기 때문이다. 지멘스 사장 3년 차인 2013년 지멘스 에너지솔루션 아시아지역본부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아시아지역본부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ㆍ태평양과 중동지역의 가스ㆍ열 발전시스템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전기요금 개편은 안갯속= 민간에서 재무 건전성을 높여가며 에너지 사업을 꾸준히 해왔던 김 사장은 한전에서 이를 재현하려 한다. 김 사장 부임 직전인 2017년 4분기에 한전은 4년6개월 만에 12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김 사장은 정부 정책이 '탈원전ㆍ탈석탄'으로 바뀌면서 사업 구조와 재무 구조를 동시에 바꿔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10년 전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또 데뷔하자마자 '소방수' 역할을 자처해야 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부터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나아질 때까지 비상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전기요금 현실화 ▲심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각종 전기요금 특례할인 일몰 등을 주장해왔고, 일부 실현했다. 주택용 절전 할인, 전통시장 전기요금 할인, 전기자동차 전력 충전 요금 할인 등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주택용 절전 할인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달 말까지 유지한 뒤 보완책을 마련한다.


하지만 부임 2년간 전기요금 현실화는 해내지 못하고 있다. 임기 3년 중 70%가량이 지났지만 아직도 '빈손'이다. 전기요금 현실화는 한전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으로 김 사장의 경영 철학상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과제지만, 정부 및 여당 등과의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다.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한전이 '연료비 연동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 탓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지난해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안에 전기요금 개편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 임기 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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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는 26일 한전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개편안이 논의될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선 하반기로 개편이 미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존에 유력할 것으로 언급됐던 개편안 내용은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제도 개선 ▲주택용 계절ㆍ시간별 요금제 도입 등이다. 이날 개편안이 안건으로 오르지 못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한전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익도 못 내면서 공익성만 추구하는 것은 주식회사가 아니다. 정부와 주주 모두에 기여하는 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던 그가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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