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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불매 맛' 日 브랜드 수난시대…한국서 줄줄이 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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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지유, 결국 한국 사업 중단
데상트·미니스톱 등 일본 브랜드 경영난·영업 적자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진출한 일본 브랜드들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 여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불황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의 일본 브랜드들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가운데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


'뜨거운 불매 맛' 日 브랜드 수난시대…한국서 줄줄이 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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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동생 지유 "한국서 철수"

22일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가 오는 8월 한국 매장 운영을 중단한다. 한국 진출 2년 만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지유는 현재 롯데월드몰점, 롯데몰 수지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등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온라인 스토어도 7월 말까지만 운영한다. 이후엔 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일부 제품만 판매한다. 지유가 철수를 결정한 건 일본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영향이 가장 크다. 매출 규모가 작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던 지유는 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이후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옷 자체가 안팔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유니클로 역시 지난해와 올해 매출 부진으로 일부 매장 문을 닫고 감원까지 추진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단기간 유행하는 옷들을 재빨리 출시해 내는 패스트패션의 대명사 제조ㆍ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들의 타격이 더 클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며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SPA 브랜드들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림푸스한국도 다음달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손을 뗀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는 상황에서 일본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도 회복되지 않아 사업을 이어가는 게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콜릿 브랜드 '로이즈 초콜릿'을 운영하는 로이즈컨펙트코리아는 지난 3월 한국 사업을 접었다. 햄버거 브랜드 '모스버거'는 2018년 23개까지 매장 수를 늘렸지만 일본 상품 불매운동 이후 매장을 순차적으로 폐점시켜 현재 전국에 10여개도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철수 위기를 겪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DHC' 역시 불매 운동으로 H&B스토어를 비롯한 이커머스 등 주요 온ㆍ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퇴출당해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매운동에 코로나19까지, 엎친데 덮쳐

일본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데상트코리아는 불매 운동이 있기 전까지 큰 폭의 성장세를 자랑했다. 2002년 207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2018년 7270억원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불매 운동으로 국내 스포츠 시장의 메카인 강남대로에서 매장을 철수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86.7% 대폭 급감했다.


유니클로와 지유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3% 감소한 9749억원, 영업익은 적자 전환해 손실액은 19억원에 달했다.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연 매출 1조원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대표 생활용품 브랜드로 꼽히는 무인양품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9.8% 하락한 1243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손실액은 71억원에 달했다.


한국미니스톱 역시 불매 운동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일본미니스톱의 유가증권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회계연도 2019년(2019년 3월~2020년 2월)에 전년 대비 9.4% 감소한 1조195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2018년 대비 50.8%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일본 맥주 역시 한국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49.2% 감소하면서 3976만달러를 기록해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일본 맥주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14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실적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623억원으로 전년 1248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당기 순이익은 66억원에서 182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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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은 뜨거웠고 이례적으로 장기화돼 일본 브랜드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쳤다"면서 "코로나19 불황까지 직면해 올해 사정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철수하는 움직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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