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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IMF이후 최저…코로나19發 디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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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IMF이후 최저…코로나19發 디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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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추락하는 등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든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간 겪은 일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지난달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0.1%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말기인 1999년 12월(0.1%) 이후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낮은 근원물가 상승률은 고교 무상교육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고교 무상교육, 무상급식, 자동차 개소세 인하 등 정책적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 상승 폭이 둔화된 것도 OECD 기준 근원물가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정부정책 효과 이외에도 수요 측면에서도 기조적인 저물가 상태가 심각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접어들고 이달중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소비 심리가 반등할지는 미지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의 경기 침체는 이전에 겪었던 침체기보다 상황이 더 복잡하다"며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 진작 대책이 낮아지는 물가 상승률의 낮아지는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다시 반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상태를) 디플레이션으로 봐야 한다. 코로나19 발생전에도 물가는 디플레이션"이라며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수출로 인한 경기 부진도 지속될 것이고,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물가 디플레이션으로 더 끌어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와 주요국의 최근 물가동향을 비교해 보면 국제유가 하락, 세계경기 둔화 등 글로벌 공통요인 외에 코로나19 확산의 정도 및 이에 대응한 봉쇄조치 등의 차이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면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국에 비해 공급망 차질이 크지 않고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지 않아 상품가격 상승요인이 미미한 가운데 고교무상교육,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정책이 추가적인 물가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국제유가 하락 영향 확대, 수요측 압력 약화 등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달 2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떠난 조동철 전 금통위원은 "한은이 주도적으로 운전하는 우리 경제는 급정거나 급발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디플레이션행(行) 완행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없는 열차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이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에 나서지 않으면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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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도 0%대 근원물가 상승률을 보이면 역대 3번째, 동시에 역대 최초 2년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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