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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것도 일'…배송 1등이지만 포장재 등 쓰레기 처치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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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물량 늘면서 포장재 생활폐기물 증가
과대포장 할 수밖에 없는 유통구조 문제

'버리는 것도 일'…배송 1등이지만 포장재 등 쓰레기 처치곤란 23일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 앞에 쌓여있는 재활용 쓰레기들/사진=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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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버리는 것도 일이네요."


온라인 쇼핑 이용 건수가 늘면서 택배 상자·포장재 등 쓰레기 배출량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일부 배달 상품에 '친환경 배송'을 도입하는 등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는 생활폐기물 배출량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전문가는 일상 생활에서도 재사용 용기를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택배 물량은 2억4255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8423만 건 대비 약 31.7% 증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택배 물량은 더욱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은 작년 말 하루 주문 건수가 230만 건 정도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300만 건으로 증가했다. 위메프는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11월 대비 8배 이상 늘었다. 또 티몬은 지난달 1억6천만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의 흑자전환을 이뤄내기도 했다.


문제는 배송 상품 포장재다. 일각에서는 택배 배송 시 나오는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쓰레기양도 늘어나 환경 오염의 큰 원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혼자 자취를 한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A 씨는 "필요한 것을 이것저것 모아서 6개 정도의 물품을 주문했는데, 다음날 문 앞에 주문한 개수만큼 배송된 박스 6개가 쌓여있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라며 "어떨 때는 손바닥만큼 작은 상품이 큰 상자에 배달될 때도 있다. 비닐 포장에 뽁뽁이까지 매번 택배를 해체할 때마다 한참이 걸리는 것도 문제다. 쓰레기 처리하는 것도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밤 12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 날 문 앞에 배송해주니 평소 온라인 쇼핑을 자주 애용하기는 하지만 택배를 정리하고 나오는 쓰레기들을 버릴 때는 매번 죄책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버리는 것도 일'…배송 1등이지만 포장재 등 쓰레기 처치곤란 친환경 택배 포장재/사진=연합뉴스


이에 최근 일부 유통업계는 새벽 신선 식품 배송 시 일회용 스티로폼, 종이상자 사용 대신 보랭백을 활용해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30일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에 포장재 대신 보랭백을 이용한 '로켓프레시 에코' 서비스를 서울시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벽 배송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SSG닷컴도 친환경 보냉백인 '알비백'을 제작해 첫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외의 일반 배송 물품들은 여전히 재활용 종이 박스와 비닐 완충제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대포장 문제에 대한 이렇다 할 제재나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는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뿐 아니라 재활용품 사용에 생활 쓰레기를 줄이고 재사용 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환 녹색소비자연대 생활쓰레기줄이기 운동본부 대표는 "1인 가구가 늘고, 코로나19 같은 특수한 상황이 생겨 대중적으로 일회용품이나 재활용품 사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리하고, 업체 측에서도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겨난 일이라 어느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과도한 재활용품 사용은 범국가적 재난 위기까지 갈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이어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재활용 용기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또한 그것에 따른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등의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법과 제도로 강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의 과대포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소비자가 주문하는 상품이 출하되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업체의 유통 구조, 인력 보충 등의 문제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업체 내부에서 연구하고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숙제"라며 "그러나 앞으로는 업체 측에서도 택배 포장재를 사용할 때 되도록 플라스틱, 비닐을 쓰지 않고 종이 완충재로 대체하거나 친환경적인 재질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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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환경부는 지난 8일 물류·유통업계와 택배 종이상자, 운송포장재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을 통해 유통포장재의 재활용 수거와 선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택배 종이상자에 붙어있는 전표, 테이프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종이를 접어서 배출하는 등 올바른 재활용 방법을 안내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재사용 가능한 박스·용기로 대체하는 작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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