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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신용카드 결제액 1조7000억원 감소…"소비절벽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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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 3월 개인 신용카드 이용금액 4.1%↓

3월 신용카드 결제액 1조7000억원 감소…"소비절벽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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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달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넘게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절벽'이 지표로 확인된 셈이다. 최근 수 년 간 개인 카드사용금액은 평균 5%정도 성장해온 것을 감안하면, 이 감소 폭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3월 개인 신용카드 승인실적은 전년대비 1조7269억원(4.1%) 줄어든 40조7466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승인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소비증가 추세 등을 감안할 때 5~6%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이 같은 자연증가분까지 감안하면 3월 실적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2월 개인 카드 이용액은 각각 45조1998억원과 39조652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카드 이용액인 42조8757억원, 37조2043억원보다 각각 5.4%, 6.6% 늘어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일어났던 2015년 5월의 경우 전체 업종 카드승인액은 51조76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7.1%, 6월에는 50조8500억원으로 8.6% 증가했다. 이와 비교할 때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절벽이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특히 지난달 오프라인 결제액은 30조71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조5586억원(10.4%) 감소했다. 반면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소비는 10조316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소비위축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행, 호텔, 외식 등 소비자들의 이동이 동반돼야 하는 분야의 소비감소폭이 크게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이 최근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달 전보다 18.5포인트 하락한 78.4를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하락폭으로는 2008년 7월 통계가 나온 이래로 가장 크다. 이전까지는 리먼브라더스 파산(2008년 9월) 직후인 2008년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2.7포인트 떨어진 게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금융위기 때는 2008년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2.7포인트 급락한 뒤 6개월이 지난 2009년 4월에야 위기 직전 수준(2008년 9월 90.6)을 회복했다.



정부가 연이어 소비진작책을 내놓고 있지만, 위축된 소비심리가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며 코로나19의 조기 안정만이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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