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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유가 상승 기대감…짚고 넘어가야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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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산 희망 발언 이후 사우디·러시아 원유전쟁 종식 급물살
다만 시장 재편 노린 기업들의 잡음 발생 가능성有
감산 규모 협상 장기화 및 코로나19 따른 수요 위축 등 우려 남아

커지는 유가 상승 기대감…짚고 넘어가야할 것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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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폭락을 야기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원유 전쟁' 종식을 예상하는 발언이 나온지 하루 만에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발언 직후 산유국들이 모여 감산 협상을 이어가기로 하는 한편 러시아 측에선 구체적인 감산 계획을 제시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유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들의 참여 여부 등에 따른 잡음으로 감산 협상 과정이 지난해질 수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예전과 다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트럼프發 감산논의 급물살=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9%(3.02달러) 폭등한 배럴당 28.34달러로 마감됐다. 전날 24.67% 폭등하는 등 이번주 들어 32%가량 오르며 주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원유 전쟁으로 올해 초 60달러대였던 WTI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9.92달러까지 내려갔던 것에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가가 10달러대로 내려간 것은 18년 만이었다.


이 같은 폭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산 예상 발언으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얘기했는데, 이들이 원유를 1000만 배럴 정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며 "감산량이 1500만 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발언 직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非) OPEC 산유국들이 모인 OPEC+가 감산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음날인 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하루 1000만배럴 규모의 감산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석유업체 속내에 협상과정 장기화·코로나19 등 우려 남아=하지만 아직 최종 감산에 이르기까지 몇가지 단계가 남아있다. 먼저 주요 기업들의 감산 참여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엑손모빌, 셰브론,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데본 에너지, 필립스66,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 콘티넨탈 리소스 등 주요 석유업체 7곳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는 4일(현지시간) 셰일업체와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미국석유협회(API) 대표가 감산 공조보다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밝힌만큼 일부 잡음이 나올 수 있다. 2014~2016년 당시처럼 일부 기업들에게는 현재가 시장 재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 자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 측이 산유국들에게 긴급회의를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감산 규모가 결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된다며 회의일정 역시 아직 조율단계라 전했다"며 "사우디 측에서 미국 에너지기업들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모든 산유국들의 참여까지 필요하다고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합의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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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단능력 부재 ▲현지 당국의 미온적 대처 ▲무증상자에 따른 추가 확산 ▲외부 유입에 따른 재발 가능성 등의 불안요소로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도 상당하기 떄문이다. 이 경우 이미 위축된 원유 수요가 더 줄어들 수도 있어 감산의 효과가 유가 상승으로 좀처럼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감산 공조를 위한 물밑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서 유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됐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고 조언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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