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제 일상 어떤가요?" 브이로그에 빠진 2030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자신을 브이로거라고 밝힌 직장인 A 씨는 최근 브이로그를 자주 찍고 있다며 "오늘 하루 뭐 했는지 그냥 일기처럼 영상으로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다 보니 무료함이라든지 스트레스 등을 브이로그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브이로그 찍는 과정 자체가 자신의 일상생활에 활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 적어지면서 이에 대한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만족감을 얻고 하루 일과를 돌이켜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에 중독돼 거기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닫기
뉴스듣기

브이로그 통해 타인과 공감대 형성·소통
20·30 중심으로 브이로그 촬영, 업로드 활발
전문가 "브이로그 유행, 소통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

"제 일상 어떤가요?" 브이로그에 빠진 2030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브이로그'(Vlog)를 시청하거나 업로드 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자신을 브이로거라고 밝힌 직장인 A(26) 씨는 최근 브이로그를 자주 찍고 있다며 "오늘 하루 뭐 했는지 그냥 일기처럼 영상으로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며 브이로그를 찍는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글로 하루 일과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영상은 더 쉽고 간편하기 때문에 편하다"라며 "다른 친구들의 일상도 보고,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브이로그'(Vlog)를 시청하거나 업로드 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동영상'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브이로그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가 합쳐진 합성어로, 개인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 글을 쓰듯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글이나 사진 등으로 남기던 일기에서 나아가 영상으로 제작해 올리는 것이다.


브이로그는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 및 각종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자신이 올린 영상을 다수가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브이로그를 하는 사람을 '브이로거'라고 부른다. 이들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나 타인에게 공유하고 싶은 것을 영상으로 남겨 자신의 블로그나 SNS 등에 공유한다. 여기에는 반려견의 일상, 직장 생활, 여행, 맛집 탐방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전국 만 15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브이로그' 이용과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9%가 평소 일상생활의 경험을 기록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응답자의 85.7%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브이로그를 촬영하고, 올리는 경우 많다'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를 중심으로 일상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 일상 어떤가요?" 브이로그에 빠진 2030 브이로그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가 합쳐진 합성어로, 개인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 글을 쓰듯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사진=연합뉴스


주로 기록을 많이 남기는 일상 활동은 여행(67.7%, 중복응답)으로 조사됐다. 이어 친구/지인과의 만남(60.8%) 그 다음으로 근교 나들이/명소 방문(50.8%), 맛집 방문(50.3%)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브이로그를 통해 타인의 삶을 공유할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렇다 보니 브이로그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에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찍어 올리며 타인과 소통하고 있다.


대학생 B(23) 씨는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장시간 있다 보니 다양한 놀이를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고 있다. 친구들도 재밌어 보였는지 '무슨 게임이냐'며 연락이 오기도 했다"며 "코로나 사태 전에는 반려견과 산책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친구들이 올린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경우도 많다"라며 "남의 영상을 보는 것도 일종의 간접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브이로그를 시작했다는 30대 직장인 C 씨는 "브이로그의 장점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학생, 직장인 등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다"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시간에 구애받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 싶고 즐거워서 하는 것"이라며 "뭔가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느낌이 들어 계속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외롭기 때문에 브이로그를 자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브이로거 친구가 있다고 밝힌 20대 대학생 D 씨는 "(친구는) 자신의 일상이라며 하루에 여러 개의 영상을 올린다. 또 영상에 달리는 댓글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라면서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정작 자신의 일상을 해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선 조사에서도 외로움의 수준이 높을수록(높은 편 48.6%, 중간 45%, 낮은 편 40.4%) 브이로그 시청경험이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는 이같은 현상은 관계의 결핍에서 오는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브이로그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며 "이는 브이로그를 통해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고 소통하는 하나의 창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다 보니 무료함이라든지 스트레스 등을 브이로그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브이로그 찍는 과정 자체가 자신의 일상생활에 활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D

그러면서 "특히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 적어지면서 이에 대한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만족감을 얻고 하루 일과를 돌이켜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에 중독돼 거기에 의존하게 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