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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보험료 낼 돈도 없어" 보험 깨는 가구 속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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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대 생보사 해지환급금 17%↑

손보사도 환급금 늘고 신규가입 줄어

코로나19 쇼크…"보험료 낼 돈도 없어" 보험 깨는 가구 속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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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설계사 정미옥(66·가명) 씨는 자신을 통해 실손의료보험과 질병보험에 가입했던 고객의 최근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던 최윤수(69·여)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님이 줄자 심각한 경영난에 처하게 됐다. 결국 보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보험을 해약하기로 한 것. 정 씨는 해약하기 보다 보험료를 줄이거나 일정기간 납입을 유예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설득했지만 최씨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문제는 보험을 해약한 이후 발생했다. 목이 아파 병원을 찾은 최씨에게 갑상선암 진단이 내려진 것. 이미 보험을 해약한 최씨가 병원비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정씨는 "최근 집안 사정 때문에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건강하다고 믿다가 최씨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70대 할머니 최순옥씨(74·여)도 폐암 판정을 받았지만 보험을 해지해서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 자녀들은 지난해 고령자 암보험이 출시되자 가입을 권유했다. 생활고로 가입을 망설이다 가족력도 있으니 이번에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자녀들의 설득에 검진을 받고 최저 보험료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씨는 가입 후 10개월째인 지난 1월 생활고로 보험료가 부담된다면서 보험을 해지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사태로 병원을 찾아 노령자 대상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폐암 판정을 받은 것. 암보험 가입 당시 검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1년 만에 암으로 발전한 것이었다.


최씨를 담당했던 보험설계사는 "보험료 몇 만원도 적은 돈이 아니라는 할머니의 말에 해지를 만류하다가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당장 하루하루 생활비나 교육비를 마련하기 막막해진 서민들이 보험을 중도에 깨는 생계형 해약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질병이나 사고 때문에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면 가계 경제는 그야말로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 해지는 마지막까지 미뤄두고 최소한의 보장을 유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던 지난달 3대 생명보험사의 해약환급금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5대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해지환급금도 22.7% 늘었다.


월별로 따져보면 대형 생보사 3곳의 해지환급금은 1월 1조3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385억원보다 감소했지만 2월에는 1조2249억원에서 1조4331억원으로 확대됐다.


손보사 5곳의 해지환급금도 1월 8485억원, 2월 8978억원으로 1월(9008억원)에는 전년보다 적었지만 2월(7311억원)에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빚이 늘거나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매월 납입해야 하는 보험계약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해약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해약한 이후 질병이 발견돼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는 것. 한 보험사 설계사는 "코로나19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입자들의 보험 해약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가끔 보험 해약 이후 질병이 발견된 노약자들이 병원비로 부담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는 신규 가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손보사의 장기보험 신계약건수는 2월 첫째주 5만8000여건에서 둘째주 5만5000건으로 줄었다. 셋째주에는 4만8000건으로 떨어진 데 이어 마지막주에는 4만4000건까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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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는 보험 해약 추세가 장기화될 지 여부가 이달 중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도 설계사나 콜센터를 통해서 보험 해약을 문의하는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보험은 중도 해약시 손해가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일에 대비해 최후의 안전판으로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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