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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출고 대기 6만대 밀렸는데…" 실속없는 개소세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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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차종 출고 지연으로 개소세 혜택 못 받을듯
수요 맞춘 생산 확대 어려워…노조 동의·고용부 인가 필요
"한시적 개소세 인하 기간, 추가 연장해야"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침체를 막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인기 차종의 경우 출고 지연으로 상당수 소비자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관성적인 대응책을 내놓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영업점에서는 소비자들이 개소세 인하 혜택을 실제로 체감하도록 조치 기간을 추가로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영업점에서는 그랜저, GV80 등 주요 인기 차종의 출고 예상 기간을 3~5개월로 공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베스트셀링 카 그랜저의 경우 출고까지 가솔린은 3개월, 하이브리드는 5개월이 예상된다. 만약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지금 계약한다면 오는 6월 말까지 적용되는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지난해 11월말 출시된 부분변경 그랜저는 이날 기준 누적 계약 대수가 9만5000대에 달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 그랜저 연간 내수 판매(10만3349대)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소비자의 반응이 폭발적인 데다 지난달 현대차 아산 공장이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로 일시 가동 중단되면서 대기 물량만 6만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랜저를 계약한 한 고객은 "일단 계약은 했지만 6개월 이상을 기다릴 수 있을지 고민된다"며 "다른 차를 알아보고는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저 출고 대기 6만대 밀렸는데…" 실속없는 개소세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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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늘어난 만큼 생산을 늘리면 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코로나19로 떨어진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노동조합의 동의가 필요하며 주 52시간 근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 위한 고용부의 인가도 있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차량 공급이 지연되는 현 상황에서 한시적인 감면 정책은 국내 차시장에서 소비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다. 한 영업점 관계자는 "그나마 인기 차종 위주로 고객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는 현실적인 고객 유인책이 될 수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개소세 인하의 기준이 계약일이 아닌 출고일이기에 정책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또 동일한 날짜에 계약했더라도 차종에 따라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계약일은 소비자가 자의로 선택할 수 있지만 출고일은 업체의 공급 상황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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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 때마다 정부가 개소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지만 코로나19로 방문 고객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수준으로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추가 기간 연장이 필요해 보인다"며 "연장이 없다면 4월 총선을 앞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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