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외식업 부진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자재유통업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부인과의 접촉을 꺼리게 되면서 방문 외식뿐만 아니라 배달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어 시장의 의견 대비 부진의 폭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진행한 외식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2월25~28일 국내 외식업체의 일평균 고객수가 평균 5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달 들어 휴업을 결정한 외식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 외식업 회복기간인 4~5개월보다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식자재유통업의 매출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 외식 기피 현상의 장기화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기존 식자재유통업의 매출 성장을 8~9%로 가정했는데, 1분기에 마이너스(-) 10%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았던 급식 사업도 고객사의 생산 중단이나 재택근무 등의 이유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해소되면 CJ프레시웨이와 SPC삼립 레버리지 효과가 클 전망이다. 이미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실적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이 반영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조 연구원은 "다만 코로나19 이슈가 풀리면 외식에 대한 이연 수요가 발생했을 때 식자재유통 1위인 CJ프레시웨이와 신사업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는 SPC삼립의 레버리지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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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는 전방 사업이 부진할 때도 대형업체 수주와 제조 인프라 확대를 통해 경쟁사 대비 점유율을 늘려왔다. 전방 사업 턴어라운드 시에는 큰 폭의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확률이 높다. SPC삼립은 기존 베이커리 위주의 사업에서 최근 신선식품과 육가공, 휴게소, 신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성을 높여가고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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