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차관 "무슨일 있어도 '발전소 멈춤' 막는다"…'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비상대책 마련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만에 하나 발전소 내 감염자가 나오더라도 24시간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27일 오후 2시30분부터 중부발전 서울복합화력 발전소(옛 당인리 발전소)에 방문해 코로나19 관련 발전소의 방역대응 현황과 전력공급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중부발전, 남동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등 발전 5사는 '코로나19 비상대응계획'을 밝힌다.

우선 모든 직원 및 출입자에 대해 열화상 카메라 설치, 출입자 문진표 작성, 체온 점검 등의 사전예방조치를 시행한다.

발전소 핵심시설인 중앙제어실 인력에 대한 감염예방 활동 강화와 비상인력 운영 대책도 실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에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전 중앙제어실 인력들은 석탄발전소 등의 다른 기저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같은 첨두발전 시설보다 상대적으로 더 대체하기 어려운 인력들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2560명의 대체 예비인력을 확보해 발전소 내 확진자 또는 의사·환자가 발생해도 중앙제어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경상북도 경주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확진자 2명 중 월성원자력본부 청경직원 1명이 포함돼 '원전 운영인력 확진자'가 생길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렸었는데, 정부가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특히 산업부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중앙제어실 내 확진자가 생겨도 개인 보호구 착용을 전제로 운영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안전모, 마스크, 보안경, 전신 보호복, 장갑, 덧신, 장화 등을 착용한다는 전제 아래 소독과 함께 동시 운영 가능토록 허용하기로 했다.

원칙적으로는 고용노동부의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사업장 대응 지침'에 따라 확진자가 발생한 작업장은 소독 후 다음날까지 사용을 금해야 한다.

산업부는 발전소가 국가핵심기반시설인 만큼 질본과 협의해 이 같은 상황을 막겠다고 밝혔다. 어떤 일이 있어도 발전소가 멈추지 않도록 막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또 전력거래소도 중앙전력관제센터가 24시간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세부 인력 운영계획과 백업 설비 등을 활용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알렸다. 거래소는 국가 전력 설비와 계통 운영을 총괄한다.

나주 중앙전력관제센터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미 지정한 대체 근무자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설령 나주 관제센터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져도 경기도에 있는 후비(back-up) 관제센터를 즉시 활용해 전력수급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할 방침을 세웠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위기가 '심각' 단계인 지금 같은 비상 상황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LNG 발전소 등의 첨두발전 시설 몇 대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전력을 예비로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차관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어떤 비상 상황에도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 유관기관의 기관장과 임직원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안정적 전력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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