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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코로나19까지…"중국진출 외국기업 희망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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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무역전쟁 파고를 넘으면 곧 중국 사업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중국 진출 외국계 기업들의 희망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꺾이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의 폴시브스 중국 중서부지역 총괄 소장은 코로나19 확산이 무역전쟁과 함께 중국 진출 외국계기업들에 '겹악재'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외국계 기업들은 19개월간 계속된 무역전쟁의 상황이 올해 1월15일 개선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이제 중국 사업이 좀 괜찮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곧이어 터진 코로나19 확산으로 기대감이 완전히 꺾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지역 간 연결 교통로를 폐쇄하고 비필수적인 제조업과 사업체들의 가동을 임시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개선되면서 일부 지역이 경제활동 정상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근로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장들도 물류, 물자공급 등의 차질로 조업재개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비상 대응체계 가동으로 인한 비용증가, 장기적인 납품지연, 고객이탈 등의 불만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시브스 소장은 "EU상공회의소 회원사인 일부 유럽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라인을 이미 다른 중국 밖 지역으로 옮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붕괴된 중국의 공급망이 유럽 기업들의 중국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코로나19 대응 지시가 불명확하다는 점도 유럽 기업들의 중국 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시브스 소장은 "기업들의 비상계획 수립을 위한 중국 정부의 명확한 지침이 없다. 지역마다 요구사항도 다르다"면서 "좀 더 통일된 접근법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일 중국 상무부가 코로나19 타격을 입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외국계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책이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겪으며 불거지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의 불만들은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최근 주중 영국상공회의소가 135개 중국 진출 영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업들은 생산라인 재개의 가장 어려운 요인으로 직원들이 사용할 마스크 부족을 꼽았으며 기업들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생산을 재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와 기업의 소통 강화, 정부 지침의 투명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입모았다.



주중 영국상공회의소 설문조사에서는 응답기업의 4분의1이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중국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절반 가량은 10% 이상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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