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광훈, 온전한 정신인가…서울 뚫리면 한국 뚫리는 것"

"앞으로 일주일, 코로나19 최대 고비"
"집회 불가능하도록 조치 예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등에서 집회 개최를 금지한 가운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시내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앞으로 일주일이 코로나19 확산이냐 저지냐의 최대 고비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서울시만큼은 안정적으로 관리해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전날 광화문 광장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 현장에 간 것에 대해서는 "전광훈 목사라는 분이 '걸려도 애국이다. 걸렸던 병도 낫는다'라고 했다"라면서 "(전 목사가)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 비상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 참석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며 "(집회 참석자 중) 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면 결국 타인의 건강과 생명도 위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지방경찰청에 요청해 아예 이런 집회가 불가능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 목사가 이끄는 범투본은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23일 집회에는 신도와 지지자 8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투본은 지난 21일에도 서울시가 코로나19 우려로 광화문광장 집회를 금지하고, 경찰이 사법처리 의사를 밝혔음에도 22~23일 연속 집회를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