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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때보다 큰 타격" 고사직전 항공업에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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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정치불안·불매운동에

코로나사태까지 겹쳐 최악위기

경영안정자금·특별융자 지원

"9·11테러때보다 큰 타격" 고사직전 항공업에 심폐소생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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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김흥순 기자, 장세희 기자, 유제훈 기자, 이춘희 기자]정부가 17일 항공ㆍ해운ㆍ관광ㆍ외식 등에 대한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당 업계가 고사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 항공업은 운행 감축ㆍ중단에 이어 예약 취소ㆍ환불이 급증하며 피해가 여느 때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관광ㆍ외식업계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9ㆍ11 때보다 타격 크다"…LCC에 긴급 수혈=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저비용항공사(LCC)업계의 충격은 상당하다. 정부는 앞서 2001년 9ㆍ11테러 당시 양대 국적사에 2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바 있다. 그러나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때나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당시엔 별도의 자금 지원을 하지 않았다. 단발성 이슈이던 과거와 달리 이번 코로나19는 지난해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 홍콩 정세 불안, 업계 전반의 '수급 불균형'이란 이슈와 맞물려 있다. 한 국적항공사 관계자는 "일부 항공편의 경우 탑승률(L/F)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편당 억대의 적자가 발생하는 단계"라면서 "항공기 가동률 하락에 따른 무형의 손실은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항공업계에 가장 큰 타격이 있던 2001년 9ㆍ11 테러 당시에 비해 항공시장이 4배 넘게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ㆍ11 테러 당시 국제여객은 2181만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9030만명에 달한다. 당시 국적항공사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2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LCC를 포함, 모두 10곳에 달한다.


특히 단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LCC들은 지난해 수백억 원대 적자를 내면서 재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LCC의 적자액은 제주항공 329억원, 진에어 491억원, 티웨이항공 192억원, 에어부산 505억원 등이다. 일부 항공사의 경우 부분 자본잠식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항공권 환불 요청이 빗발치면서 LCC들의 현금 흐름을 옥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원이 LCC들에 단비가 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다각도의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정부가 '유동성 지원'이란 수까지 둔 것은 이번 사태를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차제에 정부 차원에서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도 "항공기 취ㆍ등록세 감면, 항공기 부품 관세 면제 등 항공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과제들도 이번 기회에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운ㆍ관광도 매출 직격탄=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30일부터 한중 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한중 항로 여객선사와 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중국 내수 경기 위축으로 인한 대(對)중 물동량 감소, 중국 내 수리조선소 축소 운영에 따른 선박 수리 지연 등으로 화물선사의 영업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여객 운송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객선사에 총 3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금융기관이 선사의 운영자금 대출에 활용하는 조건으로 해양진흥공사의 자금을 해당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여행 예약 취소, 관광객 감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에 대한 긴급 금융 지원도 이뤄진다. 우선 총 500억원 규모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활용해 중ㆍ소규모 관광업체에 특별융자를 시행한다. 공적기관 신용보증으로 담보 없이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고 우대금리 1%를 적용한다. 지원 한도는 최대 2억원으로 상향한다.


◆정부, 내수ㆍ수출 대책 연이어 발표할 듯= 정부는 이날 대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내수 활성화 방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내수ㆍ소비 진작 대책은 올해 세 차례 정도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ㆍ소비 진작 대책은 최대한 빨리 발표할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에는 수출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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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처럼 잇달아 경제 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올해 회복 조짐이 보이던 경기가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방역에 철저히 대응하되 경제 반등의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된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끝까지 철저한 방역 대응과 함께 이제 우리 경제 파급 영향 최소화 및 민간의 투자ㆍ소비ㆍ수출 등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도록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종 =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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