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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릴' 수출로 기업가치 끌어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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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릴' 수출로 기업가치 끌어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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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KT&G가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수출 회복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KT&G는 전 거래일 대비 1.95%(1800원) 내린 9만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T&G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14일 장중 한때 9만3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기대치를 밑돈 실적이 최근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KT&G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2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전망치인 2997억원을 하회하는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007억원으로 9.0%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147억원으로 9.5% 줄었다.


담배의 내수시장 점유율 상승은 긍정적이었지만 담배 수출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연결 자회사들의 부진도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4분기 국내 일반담배는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오른 64.1%까지 상승해 독보적인 지위를 다졌다. 그러나 해외 부문은 중동지역 등의 수출이 부진하며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7.8%, 2.6% 감소했다. 주요 연결회사 중에는 영진약품의 연구개발비 집행과 주력 해외 법인들의 매출 부진 영향으로 적자 전환하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수출 회복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KT&G는 지난 2년간 담배 수출이 부진하면서 본업이 아닌 부동산 분양 매출 등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원가구조 및 판관비 효율화를 통해 제한적인 이익 성장을 거둬왔다. 올해 KT&G가 본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궐련형 담배의 신시장 수출을 확대하고, 중동시장을 회복하는 등 수출 부문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중동 수출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수 부진도 예상돼 올 1분기 중에 주가는 저점을 형성하겠지만 수출 회복이 이뤄진다면 점진적 기업가치의 상승은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을 통한 전자담배의 해외시장 진출은 긍정적인 방향 설정이라는 평가다. KT&G는 지난달 29일 PMI와 3년간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 판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총 4종을 수출하며, 제품 공급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PMI와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경쟁자이지만 KT&G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기존 궐련담배 대체 제품이 충분한 만큼 '윈윈'이 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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