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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빨간불'…피해는 고스란히 수강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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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직장인 A 씨는 필라테스만 떠올리면 울화가 치민다.

필라테스는 해부학, 운동생리학 등 다양한 체육학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운동이지만, 수준 미달의 강사들의 경우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어, 수강생들 입장에서는 어깨, 허리, 다리 등이 다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필라테스 강사는 국가 공인 자격증이 없더라도 누구나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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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사이에서 필라테스 인기
강사 자격증 취득 문턱 낮아…자격미달 강사 논란도
일부 수강생 교육받다가, 허리 다치기도

허술한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빨간불'…피해는 고스란히 수강생들에게 여성들이 한 문화센터에서 필라테스를 배우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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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 20대 여성 직장인 A 씨는 필라테스만 떠올리면 울화가 치민다. 지인 소개로 등록했던 필라테스 학원의 강사가 사실상 자격 미달이라, 필라테스 수강 중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A 씨는 필라테스 강사들의 자격증 취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고 당혹감에 휩싸였다. 누구나 몇 개월만 시간을 투자하면 필라테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A 씨는 "최소한 사람의 신체를 다루는 직업에 대한 자격증 발급은 좀 까다로웠으면 좋겠다"면서 "그게 아니라면 아예 취득 기준을 확 높였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되면서 필라테스 수강 등 자신을 가꾸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필라테스는 침대와 매트리스 등 간단한 기구만으로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근육 강화 운동이다.


문제는 일부 필라테스 강사들의 경우 사실상 강사로 볼 수 없는 수준 미달의 실력을 보인다는 데 있다.


필라테스는 해부학, 운동생리학 등 다양한 체육학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운동이지만, 수준 미달의 강사들의 경우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어, 수강생들 입장에서는 어깨, 허리, 다리 등이 다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 필라테스 자격증 2015년 20건 → 2019년 185건


필라테스 강사는 국가 공인 자격증이 없더라도 누구나 될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증은 2015년에는 20건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185건으로 약 8배가량 급증했다.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도 다양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증의 일부 발급처는 운동 및 체육과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었다.


취득 기간도 일부 발급처의 경우 5주 과정부터 3개월 과정까지 짧은 기간 내에 강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강생들 처지에서는 필라테스 강사가 제대로 된 교육은 받았는지, 또 안전사고에 대한 문제는 없는지 등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필라테스 강사들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학생 B(24) 씨는 "필라테스 자격증을 따면 필라테스 강사로 취업할 수 있다는 광고를 봤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데 단기간으로 자격증을 따면 강사로 취업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혹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허술한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빨간불'…피해는 고스란히 수강생들에게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자격 미달 필라테스 강사들…일부 수강생 허리통증 등 안전사고도


커뮤니티에서도 필라테스 강사 자격 논란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니고 계시는 필라테스 사기일 수도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6개월도 안 된 인턴이 회원님들을 가르치고 있었다"라며 "필라테스를 배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격이 결코 저렴한 게 아니다. 자격증도 없는 인턴에게 비싼 가격을 내고 수업을 듣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제가 들은 바로는, 전 주에 인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그다음 주에 회원님께 가르친다고 들었다"며 "저를 새로 오신 선생님이라고 소개하셨는데 전 필라테스가 뭔지 모르고 온 사람이었다"라고 고백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또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에 관련된 정보를 주고받는 필라테스 커뮤니티에서는 '필라테스 강사를 하시려면 제대로 교육받고 하시길 바란다'며 자성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자신을 '현직 강사'라고 밝힌 한 회원은 '직업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낮고 잘하면 돈도 좀 벌 수 있는 그럴듯한 직업 맞다. 그런데 제대로 배워오는 강사들이 정말 없다'라고 털어놨다.


허술한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빨간불'…피해는 고스란히 수강생들에게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전문성 없는 강사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직장인 C(28) 씨는 "자세 교정 및 허리 통증이 있어 필라테스 센터를 찾았다가 허리 통증이 더 심해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필라테스를 하다가 다쳐서 왔다'라고 이야기하자 필라테스로 인해 다쳐서 오는 환자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필라테스를 배울 때 '아파야 운동이 된다'라고 하시는 강사님 말을 믿은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필라테스와 관련한 한국소비자원의 피해구제 접수 건은 지난 2016년에는 237건이었지만 2019년에는 258건으로 증가하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원의 피해 구제 접수는 과도한 위약금 조항 등과 같이 피해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만 구제할 수 있어, 자격 미달의 강사를 양성하는 자격증 관련 법안 개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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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기본법을 담당하는 교육부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자격기본법 개정안을 통해 '등록 갱신제'를 마련하고 있다. '등록 갱신제'가 도입되면 3년 등의 주기에 따라 정부가 실제 운영되지 않는 유령 자격증 및 금지·결격 사유가 있는 자격증을 정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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