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읽다]수수께끼 자동차 용어-①출력과 연비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과학을읽다]수수께끼 자동차 용어-①출력과 연비 고속 중행 중인 차량의 모습. 엔진의 출력을 뜻하는 '마력'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AD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공식적인 공인연비는 18.9㎞/L. 같은 CVT 변속기를 사용하는 1.5 터보(13.9㎞/L)와 비교해도 비교되는 넉넉한 연비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아 시스템 최고출력 215마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새로 나온 자동차를 소개하는 기사의 일부분입니다. 자동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정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의 출력과 연비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지요. 이 한 문장에서 여러분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공식적인 공인연비'라는 무리한 표현을 쓰면서까지 연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고, CVT 변속기는 솔직히 어떤 장치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1.5터보 엔진의 연비는 13.9㎞이고, 최고출력 때는 말 215마리의 힘을 발휘한다는 정도의 내용으로 대충 이해합니다. 맞나요? 여러분도 저와 별반 차이가 없으시죠?


먼저 쉬운 것부터 알고 넘어가겠습니다. 자동차의 출력 단위는 '마력(馬力)'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처럼 마력이 말의 힘을 나타내는 단위로 알고 있습니다.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확하게는 '일의 양', '일의 효율(일률)'로 이해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단위 시간당 얼마만큼의 일을 수행하는지를 표시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1마력은 1초 동안 75㎏의 물체를 1m 들어올리는 일의 양'을 말하는 것입니다. 단위는 HP와 PS가 혼용되는데, 야드파운드법을 사용하는 영미권에서 HP(Horse Power)로, 미터법을 사용하는 국가들은 PS(Pferdest?rke)로 표기합니다. 미터법을 사용하는 한국은 당연히 PS로 표기합니다.


'Pferdest?rke'는 독일어 'Pferde(말)'과 'St?rke(힘)'을 합친 단어여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Cheval(말)-vapeur(힘)'의 약자를 따 CV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일의 효율은 단위시간(1초) 동안 한 일의 양으로 나타내는데 단위는 '와트(W)'입니다. 1W는 1초 동안 1J(줄)의 일을 할 때의 일률을 의미합니다.


마력을 일의 효율로 환산하면, 1PS는 약 0.7355㎾가 됩니다. 야드파운드법인 HP로 계산하면, 1HP는 약 0.7457㎾가 되지요. 같은 마력이지만 미터법과 야드파운드법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국제표준인 미터법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과학을읽다]수수께끼 자동차 용어-①출력과 연비 '1마력'은 1초 동안 75㎏의 물체를 1m 이동시키는 일의 양을 말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기사가 소개한 자동차의 최고출력이 215마력이니 일률로 환산하면 '158㎾'가 됩니다. 이 수치를 전기 소모량으로 비교해보면, 초대형 업소용 냉장고를 한달 가량 가동할 수 있는 전기의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동차가 주행하면서 최고로 낼 수 있는 일의 효율(양)은 초대형 업소용 냉장고를 한달 동안 가동할 수 있는 전기양과 맞먹는 것이지요.


연비는 단위 연료당 주행거리의 비율입니다. 한국의 경우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자동차의 연비를 측정한 뒤 홈페이지에 공개하는데 이를 '공인연비'라고 합니다. 이 마저 나라마다 표기하는 방식이 달라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한국은 연비를 '㎞/L'로 표기합니다. 이는 1ℓ의 연료로 몇 ㎞를 이동할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일본, 인도, 브라질 등 아시아·남아메리카 국가들도 이 방식을 따릅니다. ?유럽은 'L/(100㎞)'로 표기하는데, 이는 100㎞를 가는데 연료 몇 ℓ가 필요한지를 표시하는 것이지요. 유럽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이 방식을 사용합니다.


국제표준을 따르지 않고 야드파운드법을 사용하는 미국은 미터법으로 환산해야 해서 복잡합니다. 미국은 거리는 '마일(mile)', 연료량은 '갤런(gallon)'을 사용하기 때문에 'mpg'로 표기합니다. 이는 'mile per(/) gallon'의 앞글자를 딴 것입니다. 연비 1mpg는 1갤런의 연료로 1마일을 갈 수 있다는 뜻으로,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mpg는 0.425 ㎞/L가 됩니다.


그러니까 ?각국 자동차의 연비를 비교할 때 한국과 미국은 숫자가 클수록 연비가 좋고, 유럽은 숫자가 작을수록 연비가 좋은 것입니다. 한국의 연비 기준인 12㎞/L의 차로 100㎞를 주행한다고 할 때 100㎞를 12로 나눠 약 8.3ℓ의 연료가 필요한지 알 수 있고, 유럽에서는 '8L/(100㎞)'로 표기돼 있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출력과 연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이해되셨나요? 자동차 용어는 참 수수께끼 같습니다. 엔진의 성능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토크니, RPM이니 하는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이해하기보다는 그냥 '뭐 엔진이 좋다는 얘기겠지' 하는 정도로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AD

자동차의 엔진 성능에 대한 몇몇 용어는 [수수께끼 자동차 용어-②토크와 회전수] 편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