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사무실 에티켓 지켜줬으면"
사무실서 손톱 정리에 스피커폰 통화까지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는 건 예의 아닌가요?"
입사 5개월 차 직장인 김 모(27) 씨는 "요즘 신종코로나 때문에 회사 나오기도 겁난다. 그런데 직장 동료가 손이나 옷소매로 기침을 막지도 않고 계속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신종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예민한 시기인데 정작 당사자는 무감각한 것 같다. 하지만 이로 인해 피해 보는 건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실 내 에티켓을 지키지 않은 이들로 인해 스트레스받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티켓은 사회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예절을 뜻한다. 일부 직장인은 동료의 비매너적인 행동을 지적하기보다 별다른 제재 없이 넘어가는 것을 택했다.
직장인 절반 이상이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동료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과 함께 직장인 10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3%가 재직 중인 직장에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동료나 상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96.7%가 직장 내 에티켓에 대해 '꼭 준수해야 한다'고 답했고,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3년 차 직장인 A(29) 씨는 "직장 동료의 담배 냄새 때문에 힘들다"며 "1시간에 한 번씩 흡연하러 나간다. 나갔다 자리에 들어오면 담배 냄새가 계속 난다. 냄새가 어느 정도 없어지고 나서 사무실로 들어와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냄새를 빼고 오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안 하는 것 같다. 담배 냄새 때문에 매일 간접 흡연하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로 합격한 직장인 B(29) 씨도 "사무실에서 손톱을 깎는 사람이 있어서 놀랐다. 이해가 안 된다. 개인적인 공간에서 깎으면 되는데 굳이 손톱깎이를 회사에 들고 와서 깎는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씨는 "손톱 깎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신경이 예민해진다"면서 "사무실 내에서 기본적인 매너 정도는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직장인들은 동료의 비매너적인 행동에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가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직장 동료들에 대해 '그냥 참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 자리를 피한다'(19.6%), '나중에 식사나 회식 자리에서 말한다'(9.2%) 등의 소극적 대응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 C(27) 씨도 "상사가 휴대폰을 항상 소리 상태로 켜놓는다. 그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쳐도 항상 스피커폰으로 통화해 곤욕"이라며 "회사 공간이 넓지도 않은데 큰 소리로 말하니까 통화 내용도 다 들린다"고 토로했다.
이어 "직장상사니까 지적할 수도 없다. 직장 동료들도 불만이 있긴 하지만 말은 못 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금 뜨는 뉴스
전문가는 직장 동료의 비매너적인 행동을 주위에 알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지난 2017년 발표한 보고서 '직장 내 젠틀맨, 성공할 수 있는가?'에서 "비매너 행위를 당하고도 그들의 업무능력,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의 친분, 보복 우려 등 다양한 이유로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나 더 많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상사, 감사 조직 등 주위에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