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산림헬기가 물대포를 쏘면서 산불끄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출처=산림청 제공
[아시아경제(강원) 정일웅 기자] 산림청이 강원도 원주와 강릉에 초대형헬기 각 1대를 추가 배치한다. 초대형헬기는 강원도 일대의 대형 산불대응 현장에 투입된다.
산림청은 5일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서 초대형헬기 2대의 취항(就航)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취항한 헬기는 미국 에릭슨사(Erickson Air-Crane Inc)의 ‘S-64’ 기종으로 미국·호주·그리스 등 세계각지의 산불 현장에서 활약하면서 민간분야에서 운용하는 산불진화 헬기 중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림청은 이 기종의 헬기 2대를 강원도 원주(본부)와 강릉에 각 1대씩 추가 배치함으로써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대형 산불 저지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선 앞으로 원주(2대)·강릉·익산·안동·진천(각 1대) 등지에서 초대형헬기 6대가 운용된다.
강원지역 내 초대형헬기의 추가 도입은 강원 동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다발성 대형 산불이 끊이지 않는 실정을 고려해 추진됐다. 그간 대형 산불은 1996년 고성, 2000년 동해안, 2005년 양양(낙산사 소실), 2017년 강릉·삼척, 2019년 고성·강릉·인제 등지에서 발생해 이 일대 산림에 화마(火魔)로 인한 상흔을 남겼다.
이에 산림청은 초대형헬기의 추가 도입으로 강원 동해안 일대 대형 산불대응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추가 도입된 초대형헬기는 진화용수 8000리터를 적재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간당 213㎞, 9t 무게의 화물 인양이 가능해 대형 산불 진화에 적합하다.
특히 헬기에 스노클(Sea Snorkel)이 장착돼 바닷물 담수가 가능해짐으로써 가뭄 또는 담수지 부족 등 악조건에서도 섬·도서지역의 산불 진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이 헬기는 디지털 계기(Glass Cockpit)가 설치돼 산불현장에서 승무원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도 용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별 초대형헬기 보유현황에서 우리나라는 이번 추가 도입을 토대로 세계 2위로 순위가 높아졌다. 초대형헬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미국으로 현지에는 총 35대의 초대형헬기가 운용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산림청은 취항식에서 초대형헬기와 러시아산 대형헬기 ‘KA-32’의 산불진화 및 드론 소화탄 투하를 시연하고 산불 지휘차, 진화차, 산림재난 드론 대응팀(차량), 이동식저수조 등을 현장에 전시하는 행사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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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산림청장은 “강원 동해안 지역의 대형 산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위험요소”라며 “산림청은 산불 재난관리 주관기관으로서 소명을 갖고 우리 숲이 사시사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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