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 않고 정시 지원해도 이중등록은 아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대학 합격의 기쁨도 잠시, 정시 확대 기조 속에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가 다소 아쉬웠던 학생들의 경우 '재수'와 '반수' 사이에서 많이들 고민할 때다. 반수(半修)의 경우 대학에 입학한 상태에서 입시를 준비하다 보니 재수보다는 심리적 부담이 덜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학 신입생 생활과 수험생 생활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반수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내가 다니는 대학이 휴학이 가능한가다. 대개 1학년 1학기는 휴학이 불가하고 2학기부터는 대학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홍익대나 서울시립대는 '신입생은 입학 후 1년간 휴학을 할 수 없다'라고 학칙에 명시했다.
휴학이 불가능한 대학의 경우 '학고 반수', 즉 학사경고를 감수하고 입시를 준비하는 쪽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다. 다만 이 선택은 학교에 돌아와야 할 경우 학점을 만회하기 어렵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대학 성적은 재수강을 통해 정정할 수 있다지만 최근엔 재수강시 취득 가능한 최고 성적에 제한을 두는 곳도 많아 학점 관리가 까다로워졌다.
대학을 자퇴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시에 지원하면 '이중 등록'에 해당하지 않는지 걱정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중 등록은 그해 입시에서 합격한 대학 2곳 이상에 등록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다. 따라서 현재 다니는 대학은 이 문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반수생의 경우 '이중 학적'에 주의해야 한다. 이전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지 않고 새로운 대학에 입학할 경우 이중 학적에 해당하며, 학칙에 따라 제적 사유가 될 수 있다. 입학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반수생은 추가 합격 이후인 2월 말일까지 자퇴 처리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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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우연철 진학사 입시연구소장)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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