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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띠' 중학교 배정 살펴보니 … 다시 강남학군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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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중학교 신입생 배정 결과 학생수 7.02%↑
강남서초 10.33% 큰폭 증가 … 884명 중 615명 '대치도곡' 집중
잇단 교육정책 변화에 불안 … 강남·교육특구로 회귀

'황금돼지띠' 중학교 배정 살펴보니 … 다시 강남학군 '쏠림' 심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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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자율형사립고 폐지 등 일련의 교육정책 변화가 '강남 쏠림 현상'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중학교 입학 학생수 통계를 살펴보면 이런 추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서울에서만 7만3615명이 올해 중학교에 들어가는데, 이는 전년보다 7.02%나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이른바 '황금돼지띠'로 2007년 태어났다. 일시적인 출산율 증가가 있었던 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강남서초ㆍ강서양천ㆍ강동송파 등 이른바 '입시명문 중ㆍ고등학교'가 밀집한 곳의 학생수 증가율이 매우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반면 나머지 지역의 증가율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31일 서울시교육청의 최근 3년간 중학교 신입생 배정 현황을 보면, 서울 지역의 중학교 신입생 수는 2018학년도 6만7134명에서 2019학년도 6만8786명으로 2.46%(1652명) 증가한 반면, 올해는 전년대비 7.02%(4829명) 급증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서울시교육청도 '황금돼지띠'의 진학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설명했다.


한편 강남서초교육청의 중학생 수는 2019학년도에 전년대비 3.7%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0.33%로 갑자기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 11개 교육지원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목동 학군이 포함된 강서양천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1.07%에서 올해는 8.95%, 강동송파지원청은 4.66%에서 8.8%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이들 3개 지원청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지역의 중학생 수는 지난해 2.05%, 올해는 5.62%에 그쳤다.


강남서초 지역을 4개 학군으로 나눠 관찰하면 2학군인 '대치도곡'의 신입생 증가율이 눈에 띈다. 강남서초 4개 학군에 총 884명이 증가했는데 이중 대다수인 615명이 대치도곡 증가분이었다.


'황금돼지띠' 중학교 배정 살펴보니 … 다시 강남학군 '쏠림' 심화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에 대해 잦은 대입제도 변화와 자사고ㆍ특목고 폐지 정책 등에 따른 학부모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정책 변화가 강남 및 교육특구로의 쏠림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자사고, 특목고를 일괄 폐지하기로 하고 대입에서 고교 블라인드 등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차라리 학생부 관리 및 사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학군지로의 이동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유학년제 도입으로 중학교 1학년 1년간 일체의 학력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불안을 부추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그동안 대입에선 학종이 대세라 내신 경쟁이 치열한 자사고ㆍ외고, 강남 일반고가 불리했다는 인식이 있었던 반면, 정책이 정시 확대 기조로 바뀌면서 강남의 불리함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내신에 유리한 타지역 일반고를 찾던 학부모들이 다시 강남ㆍ대치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황금돼지띠 때문에 중학교 신입생이 늘어났는데, 강남 쏠림현상까지 추가되며 이 지역에는 학교 배정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대치동 인근에 사는 학부모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예년에는 배정 자체가 없던 먼 지역 학교로의 중학교 배정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할청인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급당 법정학생수를 최대치인 36명 이하로 맞춰도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돼 인근 다른 학교로 배정했고, 관내에서도 연쇄적으로 배정학교가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지역의 한 교사는 "자사고 폐지에 정시확대 등 정책적인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같은 강남권에서도 선호지역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 같다"며 "대치동 초등학교 중에는 5~6학년 전학생이 한해 150명씩 되는 곳도 있는데 상당수가 서초나 양재 지역에서 온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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