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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분투기⑦-1] 박영선 "신기술 기업도 '포용적 성장'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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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유경제 키워드로 '협력' 강조
여전히 기존 산업과 충돌·규제로 어려움 겪는 스타트업 다수
"타다·배민, 선거 등 정치적 이슈에 이용하지 말아야"
"신기술 기업도 사회적 가치 추구하는 '포용적 성장' 필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기…소상공인과 대화·교육해야
"벤처 스톡옵션·차등의결권 도입 정부 공감대 형성…곧 발표"

[스타트업 분투기⑦-1] 박영선 "신기술 기업도 '포용적 성장' 고민해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중소벤처기업부 옴부즈만지원단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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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공유경제의 특징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점이다. 강한 기업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다. 신기술 기업들이 '포용적 성장'을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다."


타다는 택시업계와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규제의 위기에 놓였다. 배달의민족은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됐지만 소상공인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국내에서 성장한 스타트업들의 현 주소다. 새로운 서비스나 시도는 기존산업과 번번이 충돌할 수밖에 없어 정부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스타트업ㆍ벤처 정책 전담 부처의 수장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포용적 성장'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동덕빌딩에서 만난 박 장관은 "이재웅 쏘카 대표와 만나 공유경제의 선두주자다운 포용적 접근을 주문했다. 배달의민족 문제는 양쪽을 이해시키려 물밑 대화도 하고 만나게 해드렸다"며 "정부는 마차를 가진 기존 산업계도, 타다 같은 신기업도 함께 끌고 가야 하고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신산업과 기존 산업 간 대화와 별개로 국회가 정치적 이슈로 스타트업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그는 "그동안 타다가 정부와 물밑 대화를 해왔지만 국회에서 수정된 법안은 그 수준을 넘어섰다. 정부가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며 "타다도, 배달의민족도 선거 같은 정치적 이슈에 이용당하는 것은 굉장히 좋지 않다. 현명한 결론을 내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스타트업 분투기⑦-1] 박영선 "신기술 기업도 '포용적 성장' 고민해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중소벤처기업부 옴부즈만지원단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포용적 성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성장 가치로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공유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협력'이다. 인수합병(M&A)이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이 강한 기업이고, 기업이 꾸준히 생존하려면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 타다처럼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포용적 성장을 염두에 둬야 한다. 소비자나 국민을 안심시켜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경영전략의 중요한 포인트다. 마카롱은 택시업계와 마찰이 없는데 왜 타다만 갈등이 있는지 해답을 주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배달의민족이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이후 수수료 인상을 우려하는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가뜩이나 국내 스타트업의 M&A가 부진한데 아쉬운 측면이 있다.

▲스타트업의 주된 목적이 엑싯(매각)인데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전략적으로 M&A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 기업에 대한 애정이 미움이나 분노로 바뀌면 M&A의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만났을 때도) 피해가 생길 것이라 우려하는 분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라고 전달했다. (소상공인들과) 물밑 대화를 하고 있고 만나게 해드렸다.


-해외에서 플랫폼을 가진 유니콘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소상공인과 관련된 사업을 하다 보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

▲올해 정책 목표를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네이버가 강동 암사시장에서 '동네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타트업 프레시멘토가 주도해서 시장 상점 물건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서비스를 하는데, 상인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한 상인이 "우리 손님 다 뺏긴다"고 했는데, 그만큼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 이런 전환기에는 '소통'이 중요하다. 디지털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불편해진다는 걸 소상공인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고 교육하는 일이 중요하다.


-인구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디지털경제 기반 신산업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데 해결책이 있나.

▲쉽지 않은 일이기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 안 되는 일은 도와야 한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당위성도 마찬가지다. 새싹 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떡잎이 날 때까지 정부가 돕는다. 대전환의 시기에 마차를 가진 사람들을 버리고 갈 순 없다.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정부가 균형점을 잡아서 포용적 성장을 어떻게 끌고가느냐가 중요하다.


-스타트업은 그동안 지원대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스케일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

▲스케일업은 모태펀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성장금융 쪽 역할도 중요하다. 이 부분은 금융위원회와 논의를 해봐야 한다. 대기업이 보유한 현금이 스케일업 쪽으로 풀렸으면 한다. 시중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너무 몰리는데 벤처 투자로 물꼬를 트는 역할도 중요하다. 벤처투자촉진법이 통과돼 민간 펀드 만들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오는 6월에 시행령을 만들면서 성장금융 관련 정책도 확대해보려고 한다.


[스타트업 분투기⑦-1] 박영선 "신기술 기업도 '포용적 성장' 고민해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중소벤처기업부 옴부즈만지원단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해외에 비해 저평가돼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 대형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투자 불문율이 다르다. 실리콘밸리는 표준계약서를 두고 시리즈 A, B, C 단계 투자가 정해져있지만 국내에서는 투자할 때마다 계약서 조건이 바뀐다. 해외 투자자들이 보기에 시장의 신뢰도나 성숙도를 측정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자가 40%, 투자자가 40%, 종업원이 20%를 나눠갖는데 국내 스타트업에는 이런 룰이 정착돼있지 않다. 정부가 나설 문제는 아니고, 민간에서 실리콘밸리처럼 우리만의 불문율을 만드는 일을 논의했으면 한다.


-벤처업계가 요구하는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 확대, 벤처 차등의결권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야 하지 않나.

▲긍정적으로 본다.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 확대 문제를 논의 중이다. 차등의결권 관련 규제는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 내에서는 비상장 벤처에 한해서 차등의결권 주식을 허용하는 부분에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곧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다.


-장관 중 최초로 다보스포럼의 이사로 위촉됐다. 강연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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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ㆍ다보스포럼)에서는 스마트공장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는 포스코가 1호 등대공장으로 선정됐고, 스마트공장 표준화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 2020' 행사에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보스와 연계 하는 방안 들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주제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디지털화인데 한국의 스타트업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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