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19년 에어팟 5870만대 출하
애플 점유율 54.4%, 무선이어폰 매출 70% 차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애플이 지난해 에어팟을 포함한 무선 이어폰 약 6000만대를 출하했다. 지난해 3배 성장한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무선 이어폰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2019년 무선 이어폰 시장이 200% 성장했고 이중 애플의 점유율이 54.4%(5870만대)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샤오미가 8.5%(910만대)로 2위, 삼성전자가 6.9%(740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애플의 무선 이어폰 출하량은 2018년(2860만대)과 비교하면 2배로 늘었다. 애플은 2016년 9월 '에어팟'을 출시했고 2019년 3월에 에어팟2, 그해 11월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적용한 '에어팟 프로'를 출시했다. 후속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판매량도 급증한 것이다.
빌레 페트리 유코나호 SA 부사장은 "무선 이어폰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었고 애플은 비츠와 에어팟에 힘입어 아이폰 외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블루투스 기반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단기간에 다른 제조사가 애플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켄 하이어스 SA 이사는 "다른 제조사들이 등장하더라도 애플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향후 5년 가량은 지배적인 위치에 머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빈 루크 IT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무선 이어폰 매출은 120억 달러(한화 약 13조9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SA 조사 결과에서도 애플은 지난해 무선 이어폰 시장 매출의 71%를 차지했다.
애플이 에어팟을 출시한 이후 무선 이어폰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2016년 100만대 규모에 그쳤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2017년 1500만대, 2018년 3500만대, 2019년 1억700만대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는 2억2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 3억7000만대, 2022년 6억대, 2024년 12억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무선 이어폰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애플과 삼성, 샤오미 외에도 다양한 제조사들이 무선이어폰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JBL과 화웨이, 비츠, 자브라, 보스, 제이랩, 소니, 아마존, 스컬캔디, 제이버드, 리얼미 등 여러 제조사들이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고 있다. AI 비서를 탑재한 무선 이어폰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에코 버즈'를 출시했고 올해 구글은 '픽셀 버즈 2',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이어버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켄 하이어스 이사는 "무선 이어폰 칩셋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 6개월간 저렴한 가격의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는 수십만개의 제조사들이 등장했다"며 "애플과 보스, 삼성 등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제품이 아니어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중저가 무선 이어폰의 선택지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