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림팩)에 참가중인 서애류성룡함(7600t)이 최초로 SM-2를 동시에 발사해 함정으로 날아오는 2개의 표적을 요격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과학연구소(ADD)가 동해상에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 시험장을 설립한 이유는 해양환경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동해는 서해보다 수심이 깊다. 미사일 시험 도중 불발탄이 생겨도 수심 600m 이하로 가라앉아 안전하다. 어뢰발사 시험을 경남 진해에 위치한 6기술연구본부에서 진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훈련공역이 가로 200Km, 세로 50Km에 달해 고도가 중요한 유도탄을 시험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해군은 국내에 훈련장소가 마땅히 없어 SM-2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의 실사격 훈련을 할 수 없었다. SM-2를 장착한 함정은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구축함(DDG) 3척과 충무공이순신함 등 구축함(DDH-2) 6척이다. 이 함정들이 SM-2를 실사격하려면 격년제로 하와이 근해에서 열리는 환태평양훈련(RIMPACㆍ림팩)에서만 가능했다. 림팩은 태평양 연안국 간 해상교통로 보호, 연합전력의 상호 작전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미 해군의 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으로 우리 해군도 1990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림팩에 참가한 함정의 SM-2 발사횟수도 많지 않다. SM-2를 장착한 우리 함정은 2004년부터 림팩에 참가해 총 31발을 쏴 본 것이 전부다. 이지스구축함인 율곡이이함이 2012년과 2018년 8발을 발사했고, 충무공이순신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이 2발을 발사했다. 해군은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훈련 횟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해시험장에서는 앞으로 SM-2 시험발사 뿐만 아니라 전력화될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험도 가능해진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L-SAM 시제품을 2024년까지 완성하기로 했다. L-SAM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 등과 함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으로 꼽힌다. 미사일 요격 고도가 50~60여㎞에 달하는 L-SAM은 장거리 지역방공과 탄도탄ㆍ항공기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 보강을 위한 무기체계다. 군 당국은 L-SAM이 전력화되면 북한의 '북극성-3형'과 같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방어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군에서 도입할 6000t급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대공방어 체계 시험도 가능해진다. 차기구축함에 장착할 ' SM-3'는 해상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로 불린다. SM-3는 요격고도가 500㎞ 이상이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무기다. KDDX는 현재 운용 중인 4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해군 기동부대의 주전력인 7600t급 이지스 구축함(KDX-Ⅲ)보다는 규모가 작아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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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동해시험장에서는 유도무기 시험평가 뿐만 아니라 대공ㆍ수상ㆍ수중 훈련지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북한의 미사일에 대비한 미사일 요격훈련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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