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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문학] 시뮬라크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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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크르의 시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진리와 현실 세계

서양사상에서 플라톤은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그의 이데아론 때문이다. 그는 변치 않고 고정불변한 진리의 세계를 이데아계라고 칭하고 사유의 중심으로 삼았다. 이데아계란 진리의 세계다. 학문은 진리를 찾는 것이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 훌륭한 삶이라는 믿음은 여기에 기초한다. 그의 영향으로 서양철학은 고정불변하는 진리를 찾기 위한 오랜 여행길에 오른다.


고정되고 불변하는 것이 진리라면 흐르고 변하는 것은 현상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현상들의 세계다. 현실의 모든 것은 변하고 움직인다. 플라톤은 고정불변한 진리의 세계가 복사된 곳이 현실 세계라고 보았다.


플라톤적 사유에 영향을 받은 서양철학은 고정불변한 것을 기준으로 세상을 이해하려고 시도했다. 만물의 정점에 창조주를 두고, 그 아래에 창조주를 닮은 인간을, 다시 그 아래에 동물과 식물, 피라미드의 밑바닥에 돌멩이 같은 무생물을 위치시켰다. 꼭대기에 가까울수록 신과 닮은 요소가 많고, 바닥에 가까울수록 신적인 것 혹은 진리와는 거리가 멀게 된다.


이런 사유는 세상에 어떤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가까운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황금비율을 따르는 것이 아름답고, 미스코리아가 미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가장 선한 것이 있고 그 선함을 따라 사는 것이 훌륭한 삶이라고 규정짓는 것 또한 이데아적 사유와 관련이 깊다.


[CEO 인문학] 시뮬라크르의 시대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1509~1510. 중앙의 두 인물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이다. 플라톤은 그의 우주론을 담은 책인 '티마이오스'를 옆구리에 끼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손에 든채 반대쪽 손바닥을 펴 땅을 향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플라톤은 이데아를 주장하고 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세계를 설명하고 있다는 해석이 인기를 끌었다. 그림에 등장하는 다른 인물들도 철학자·수학자 등이다. 플라톤은 라파엘로가 존경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모델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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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크르는 무엇인가?

반면 이런 기준으로부터 멀어진 것들이 있으니 그것을 시뮬라크르라고 부른다. 신적인 요소를 나누어 갖지 못한, 진리의 개념을 품고 있지 못한,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버린 것들이다. 돈이 되지 않는 지식,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아웃사이더, 자본주의 질서에서 이탈한 사상들이 시뮬라크르에 가깝다. 공부 못하는 아이, 돈 버는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 좋아하는 것에 사로잡혀 골몰하는 이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시뮬라크르 전성시대 어떤 경영이 효과적일까?
[CEO 인문학] 시뮬라크르의 시대


현대는 시뮬라크르들의 전성시대다. 고객의 욕구가 수시로 바뀌고, 시장의 흐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일수록 엉뚱한 곳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남다른 생각으로 놀라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이들은 모두 시뮬라크르들이다. 주류와 중심에서 벗어난 독특하고 변방적인 성격을 지닌 이들은 기존의 것에 물들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세상을 산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그랬고, 주크버그가 그랬고,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버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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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허름한 동네식당을 들어갔더니 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주인장께 비결을 물으니 오랫동안 음식을 만든 경험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가 유행하는 시대에 동네식당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오랫동안 음식을 제공하면서 얻은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에 있었다. 주류는 쉽게 지친다. 기존의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평균 이상의 질을 제공하지만 독특함은 없다. 시뮬라크르는 남들과는 다른 독특하고 유일함이 무기다. 이것이 주류를 선호하는 시대에 시뮬라크르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CEO 인문학] 시뮬라크르의 시대 [애플인문학당 대표 안상헌]





영남취재본부 강샤론 기자 sharon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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