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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캣츠' 뮤지컬 모독한 괴작, 이게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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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연예기자]

[리뷰]'캣츠' 뮤지컬 모독한 괴작, 이게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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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뮤지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영화 ‘캣츠’(감독 톰 후퍼)는 전형적인 뮤지컬의 영화화의 잘못된 예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톰 후퍼 감독은 뮤지컬을 옮기는 과정에서 경솔한 연출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뮤지컬의 감흥에만 취했지, 작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빅토르 위고 소설이 원작인 ‘레미제라블’과 오로지 뮤지컬로서 서사가 강한 ‘캣츠’를 각색하는 과정은 접근부터 달랐을 터. 그러나 톰 후퍼 감독은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길 때 해선 안 될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캣츠’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작품이다. 동시집 원작이 존재하지만, 뮤지컬이 오랫동안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만큼 원작의 감흥을 기억하는 팬들도 상당하다. 그렇기에 뮤지컬 작품으로 존중이 반드시 수반돼야만 한다.


톰 후퍼 감독은 뮤지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영화 '캣츠'는 뮤지컬과 달리 빅토리아라는 새롭게 창조된 인물을 통해 전개된다. 빅토리아는 뮤지컬에서는 단역에 가까운 캐릭터지만 주인공으로 영화를 이끈다. 하지만 빅토리아를 연기한 프란체스카 헤이워드는 연기를 처음 시작한 신인배우답게 어색한 연기로 시종일관 몰입을 방해한다. 왜인지 모를 만큼 억울한 표정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답답함을 안긴다.


극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냈는지도 의문이다. 각색된 캐릭터가 원작을 발전 시켜 입체적으로 끌어올렸다면 박수받아 마땅할 터. 그러나 빅토리아는 훌륭히 극을 이끌지도, 메시지 전달자로의 기능을 충실히 하지도 못했다. 또한, 고양이가 아닌 '여성'으로의 묘사는 때때로 포르노를 본 것 같은 불쾌감 마저 안긴다.


가장 큰 문제는 그리자벨라다. 그리자벨라는 영화에서 '캣츠'의 대표 넘버 '메모리'를 열창하며 극의 무게감을 더하는, 사실상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한 배역. 제니퍼 허드슨의 가창력을 누가 흠잡으랴. 하지만 제니퍼 허드슨이 배역을 잘 해석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리자벨라는 잘 나가던 과거 영광을 뒤로 한 채 산전수전을 겪으며 힘겹게 살아왔지만, 외로운 처지가 된 캐릭터. 영화에서 그리자벨라는 등장부터 울먹인다. 그러나 이는 그리자벨라의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 등장이다. 왜 울먹였는지 전후 상황도 이해할 수 없다. 톰 후퍼 감독이 '캣츠'를 연출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다.


‘메모리’도 마찬가지. 그리자벨라가 열창하는 해당 넘버는 감정의 클라이맥스 역할을 하는 주요 장면이다. 그러나 마치 과속 방지턱에 걸리듯 감정도 턱턱 걸리고 만다. 톰 후퍼 감독의 잘못된 작품 해석이 그리자벨라와 '캣츠'를 잘못된 방향으로 안내하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럼텀터거도 역부족이다. 럼텀터거는 '캣츠'에서 화려한 비주얼과 볼거리,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상당한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럼텀터거가 뮤지컬만큼 매력적으로 그려졌는지 의문이다.


배우의 캐스팅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리자벨라의 전사를 담아내기에 제니퍼 허드슨은 너무나도 젊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럼텀터거 역시 카사노바 고양이로서 매력을 뿜어내기엔 비주얼적으로 부족하다.


[리뷰]'캣츠' 뮤지컬 모독한 괴작, 이게 최선일까


어색한 CG(특수효과)는 '캣츠'의 가장 큰 실수다. 괴이한 CG는 몰입을 방해하고, 구두를 신고 바지를 입은 고양이 캐릭터는 판타지로의 집중을 힘들게 한다. 얼굴도 어색하다. 이는 듀터러노미(주디 덴치 분)의 등장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다. 큰 감동과 몰입을 가져와야 할 캐릭터지만, 어색한 CG 탓에 조소가 터져 나온다.


'캣츠'의 유일한 미덕은 공간의 확장에 있다. 무대에서 구현하기 힘든 다양한 공간을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입체적으로 확장해 볼거리를 준다.


엔딩은 '캣츠'를 망작으로 이끄는 방점을 찍는다. 쇼뮤지컬의 쾌감과 재미는 어디다 버리고, 갑자기 80년대 전래동화 같은 교훈적 결말을 주입하는 톰 후퍼 감독의 황당한 엔딩 연출은 마지막까지 큰 한숨을 자아낸다.


'캣츠'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황홀한 넘버에 기댈 수 조차 없게 만든다. 음악적 각색마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같은 '캣츠'에 애도를 표한다. 12세 관람가. 109분. 24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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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연예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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