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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가들이 분석한 한돌 패배 "학습력 응용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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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 1국서 어이없는 실수로 92수 만에 패배
NHN "패배 예상 못해…버그 아니고 이세돌이 잘해"
이세돌VS한돌, 19일 '맞바둑'으로 두 번째 대결

AI 전문가들이 분석한 한돌 패배 "학습력 응용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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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NHN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한돌'을 상대로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이 19일 2차전에 나선다. 지난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빅데이터를 축적해온 한돌은 1국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며 허무하게 패했다. 패배를 접한 NHN의 당혹스러운 표정은 3년 전 이 9단에게 패하고도 환하게 웃었던 구글 개발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두 점을 깔고 가는 '접바둑'에 대한 한돌의 학습량이 부족한 점을 패배 원인으로 분석했다. 학습이 부족하면 응용하는 데 부족한 AI 기술력이 아직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학습량 충분하지 않으면 응용력 떨어져"= 19일 AI전문가인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AI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구글 알파고도 접바둑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모르고, 그만큼 AI가 학습 측면에서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학습하지 않으면 응용할 수가 없고, 예상을 벗어나는 상황에서는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사람은 바둑을 한 번 배우면 7X7 바둑(7칸으로 두는 바둑) 등에 응용할 수 있지만 AI는 따로 학습하지 않으면 응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한돌이 2점 접바둑을 충분히 학습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돌이 접바둑을 준비한 기간은 2달 정도다. 1국에서 한돌이 익숙하지 않은 접바둑을 뒀다가 단명국으로 끝났지만, '호선'(맞바둑)으로 치러지는 2국은 한돌이 제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명완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이 9단이 유리한 입장에서 시작했고, 접바둑에 대한 한돌의 학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며 "2국은 공정한 게임이므로 그 결과를 지켜봐야하고, 만약 2국에서도 이 9단이 이긴다면 AI를 훈련하는 방법을 다시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내 AI 알고리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이사는 "AI 퍼포먼스는 학습량과 알고리즘 기술력에 달렸다"며 "이번 패배도 학습량과 알고리즘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걸 의미하는데 3년 전 알파고 학습 기보들이 나온 상태라 학습량이 부족하다기보단 알고리즘 기술력이 딸렸다고 본다"며 "알파고는 세계적인 수재들이 모인 세계 1위 기업 딥마인드가 만든 것이고, 한돌은 평범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국내 기업이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NHN "패배 예상 못해…버그 아니고 이 9단이 잘해"= 패배를 예상치 못한 NHN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3년 전 알파고가 이 9단을 상대로 패배했을 때 구글 개발팀이 "일부 버그를 확인했다"며 환호했던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한돌이 바둑에 몰입하는 동안 구글 알파고 최신버전 '알파 제로'는 바둑뿐 아니라 장기, 체스도 모두 섭렵할 정도로 진화했다. 이름에 바둑을 뜻하던 '고(GO)'가 빠진 이유다.


이창율 NHN 게임AI팀장은 "솔직히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고, 2점 접바둑을 학습시키면서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테스트했는데 결과가 달라 다소 당혹스럽다"며 "한돌이 두 달여 만에 접바둑을 테스트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선 한돌이 이 9단의 78수 이후 실수를 연달아 범했다는 점에서 버그(프로그램 오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버그 문제는 아니고 이 9단이 대처를 잘했다는 것이 개발진 평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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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9단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한돌과 다시 맞붙는다. 이번 대국은 21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치수고치기는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면서 두는 바둑이다. 이 9단은 전날 같은 자리에서 한돌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한돌은 92수 만에 대국을 기권했고, 이 9단은 불계승을 거뒀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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