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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兆 쥐락펴락 '자본시장 대통령'…내년 1월 힘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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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兆 쥐락펴락 '자본시장 대통령'…내년 1월 힘 빠진다 ▲조직개편 이후 기금운용본부 조직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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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내년 1월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의 권한이 일부 분산된다. 기금운용본부 내 3개의 '부문장' 직제가 신설된 데 따른 것이다. 700조원이 넘는 기금을 굴리며 '자본시장 대통령'이라 불리는 기금운용본부장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투자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일각에선 의사결정 단계가 길어지면서 비효율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기금운용본부 조직개편안을 의결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기금운용본부는 현재 기금운용본부장 아래 10실(운용전략ㆍ운용지원ㆍ수탁자책임ㆍ주식운용 등), 1센터(리스크관리), 1단(대외협력), 3개 해외사무소(뉴욕ㆍ런던ㆍ싱가포르)로 구성돼 있다.


기금운용본부장이 투자(주식ㆍ채권ㆍ부동산ㆍ인프라 등)는 물론 운용전략, 리스크관리, 운용지원 등 본부 내 모든 업무를 직접 관장하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금운용본부장은 내년부터 투자분야만 직접 관장하고 전략, 리스크관리, 운용지원은 별도의 3개 부문을 신설해 각 부문장들이 업무를 맡도록 했다.


700兆 쥐락펴락 '자본시장 대통령'…내년 1월 힘 빠진다 ▲조직개편 이전 기금운용본부 조직 구성


전략부문에는 운용전략실과 수탁자책임실이, 지원부문에는 운용지원실, 기금정보실, 대외협력단이 각각 묶이게 됐다. 또 리스크관리부문에는 리스크관리센터와 신설된 기금법무팀이 포함됐다.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기금법무팀은 국민연금공단 산하 준법지원실에서 기금과 연계된 법무 업무를 떼내 기금운용본부에서 관련 업무를 직접 맡도록 했다. 기금법무팀은 업무 이관과 인원 충원을 거쳐 내년 4월1일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부문장들이 각 분야의 업무에 집중하게 되면서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운용 분야에 보다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 9월말 기준 기금 규모가 7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커지는 만큼 역할 분담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기금운용본부장의 권한이 대폭 축소되고 비효율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와 밀접히 연관된 전략부문과 리스크관리 기능이 CIO의 직접 관리에서 한 단계 벗어나 우려스럽다"며 "의사결정 단계가 길어지면서 이에 따른 비효율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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