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 전기차 시험인증 기관과 MOU
전기차 정비 사업 서비스 품질 제고 및 충전소 사업
포스코인터, 中지리차 전기트럭 해외 수출 사업
상사업계, 성장 한계 극복 위해 다양한 신사업 도전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국내 기업의 '수출 첨병' 역할을 하던 종합상사가 단순 트레이딩을 넘어 신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상사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전기차 사업으로, 중개 수출부터 충전소ㆍ정비 사업까지 신사업 확장에 다각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3일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 사업부는 TUV 라인란드와 전기차 시장 성장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UV 라인란드는 전기차 분야의 시스템과 제품, 프로세스 대한 시험ㆍ인증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 인증기관이다.
이번 MOU를 통해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와 TUV 라인란드가 전기차 운영 및 정비에 특화된 고전압 안전교육, 전기차 정비 작업, 배터리ㆍ충전설비 관리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전기차 정비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에 710곳의 네트워크를 갖춘 스피드메이트는 차량 정비 뿐만아니라 부품 유통까지 아우르는 종합 차량 관리 브랜드다. 올해 3분기 기준 해당 사업부가 SK네트웍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남짓이지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기여도가 15%에 달하는 알짜 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와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 충전소'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충전소 구축을 확대하기로 한 바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SK네트웍스 주유소 부지에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하이차저' 8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하이차저는 국내 최고 수준의 350kWh급 고출력ㆍ고효율 전기차 충전소로 800V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2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상사의 고유 업무인 '3국 무역'의 장점을 살려 전기차 수출 시장에 뛰어든 종합상사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국의 지리상용차, 국내기업 아이티엔지니어링과 함께 지리상용차의 소형 전기트럭을 해외 시장에 수출하기로 했다.
지리상용차와 아이티엔지니어링이 현지 사정에 맞는 전기상용차를 공동 개발하면, 80개가 넘는 해외 거점을 보유한 포스코인터가 신시장 개척을 주도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향후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신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해당 부문에 관심을 갖고 연구 개발과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차량소재 사업에 강점이 있는 현대종합상사도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동안 현대종합상사는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판매법인이 없는 신시장 위주로 완성차 또는 CKD 수출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지난 3분기 매출(3조3157억원)에서 차량소재 비중이 56.8%에 달할 정도로 차량 부문이 핵심 사업이다.
향후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판매 라인업을 늘리고 수출 시장을 확대하면 현대종합상사에도 추가적인 신시장 개척의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내연기관 완성차 위주로 중개 수출을 하고 있지만 전기차라는 품목이 추가되면 종합상사에도 새로운 먹거리가 생기는 셈"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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