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보수당, 총선서 359석 과반 확보할 듯" 지지율 하락세가 변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내달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제1야당인 노동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어 아무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이른바 헝(hung) 의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정치리스크에 파운드화는 연일 출렁이고 있다.

일간 더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유고브 MRP 조사를 인용해 만약 이날 총선이 치러진다면 보수당은 하원 전체 650석 가운데 359석을 차지해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7년 총선 당시 보수당이 확보한 317석보다 더 늘어난 규모다. 노동당의 의석은 262석에서 211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자유민주당은 13석, 스코틀랜드독립당(SNP)는 43석, 녹색당은 1석, 웨일스민족당(plaid cymru)은 4석 등이다.

더타임스는 "2년전인 2017년 선거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던 여론조사 모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편안하게 과반을 차지했다"며 "68석의 다수"라고 전했다. 앞서 일간 가디언의 오웬 존스 기자도 유고브 여론조사 결과를 본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로서는 보수당이 유의미한 다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다만 보수당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반면, 노동당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내달 12일 총선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당이 앞설 것으로 예측된 선거구 중 최소 30곳 이상에서는 2위와의 격차가 5%이하에 불과했다. 존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노동당 지지율 상승세) 추세가 다음 주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헝 의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 최근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같은날 여론조사업체 사반타 콤레스의 설문조사 결과 보수당의 지지율은 41%로 전주 대비 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은 34%로 2%포인트 올랐다. 뉴스테이트맨은 유고브 MRP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도 "단지 여론조사 중 하나일 뿐이며 오히려 결과를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고브의 조사 결과가 공개된 후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1.2946달러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