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모델처럼 입으면 겨울철 야외활동에는 큰 불편함이 없지 않을까요? [사진=블랙야크 홍보영상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이 날씨에 롱패딩은 오버 아냐?", "헉, 요즘도 반팔 입는 사람이 있네"
간혹 동료들과 길을 가다 이런 말들 주고 받으시죠? 날씨에 따라 옷차림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데 날씨에 비해 지나치게 얇거나 두터운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됩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어떨까요? 더울 땐 거의 티셔츠 한 장만으로 몸을 가리고, 추울 땐 내복과 함께 두꺼운 외투까지 동원해 온몸을 꽁꽁 감싸는 것이 보통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추울 땐 따뜻하게 입고, 더울 때는 시원하게 입는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옷을 기후에 따라 달리 입는 것은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옷만 잘 입어도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옷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환경'이라고 정의하면서 '의복 기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옷, 즉 의복기후는 바깥의 공기와 직장의 실내온도, 걷고 있는 거리의 칼바람 등 어떤 환경보다 인간의 몸과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관의 의복기후는 불에 견딜 수 있어야 하고, 냉동창고에서 일하는 인부의 의복기후는 영하의 온도를 견딜 수 있어야 하겠지요.
이처럼 특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의복기후는 보통 사람들의 의복기후와 다릅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 중에서도 의복기후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방안에 여러 사람이 있을 때 어떤 사람은 추위를 느끼지만, 어떤 사람은 덥고, 또 어떤 사람은 적당하다고 하는 것도 의복기후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감각에 따라 추위와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옷을 입는 습관에 따라 추위와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옷을 어떻게 입는 것이 좋을까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약간 추위를 느낄 정도로 입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운동선수나 소방관처럼 극한 환경에서 몸을 보호해야 하거나, 극한 상황까지 몸의 힘을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은 옷을 활용해 몸을 보호하거나 힘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나 직장,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몸을 과잉보호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추위와 더위의 자극을 경험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인체의 생리적인 능력을 잃지 않고, 적절한 자극을 통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추운 겨울에는 추위를 약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옷을 입고, 실내의 난방기구도 약하게 가동시키면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능력(내한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내한성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덜 타고 감기에도 잘 걸리지 않습니다. 추위에 잘 적응해 자율신경계와 혈관수축 기능이 향상되고, 대사 기능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겨우내 기초대사율이 더 향상돼 몸을 떨지 않고도 열을 효율적으로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겨울은 추운 날씨를 핑게로 실외 활동이나 운동량이 급격히 줄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또 건조한 날씨는 수분섭취가 더 많아져야 하지만 실제 수분섭취량은 오히려 줄어 군살을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되지요. 기초대사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야외에서 걷고 뛰거나 가벼운 등산 등의 활동을 할 경우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에는 쓰고 남은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지방과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로 연소시켜 체중을 줄이는 갈색지방이 있습니다. 발열과 대사활성, 지방분해 역할을 하는 갈색지방은 따뜻한 곳에서는 활성화되지 않고 추운 곳에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야외 활동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야외 활동을 시작할 때는 땀과 열이 잘 배출되도록 약간 춥다고 느낄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입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벼우며, 땀도 잘 배출할 수 있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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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둘러싼 공기가 차가울수록 체온유지를 위한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칼로리 소모가 늘어납니다. 겨울에 약간 춥게 입으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너무 춥게 입어 감기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출퇴근 시간에 춥게 입을수록 날씬해지지 않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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