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1년 성과…20개 스타트업 성장 '키다리 아저씨'

AI 인지발단 개발업체 '두브레인'
다자간 영상통화 개발 '스무디' 등
기술·투자유치 지원해 성장 발판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삼성전자 C랩에 오기 전에는 적자회사였지만 이곳에서 컨설팅을 받다보니 매출이 3배 증가하고 흑자회사로 전환했다.(문관균 에그번 에듀케이션 대표)"

"처음 캄보디아에 갔을 때 뭐하는 데냐고 시큰둥하더니 삼성전자 C랩에 있다고 하니까 빨리 오라고 하더라.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

26일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가 열린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 지난 10월 선발돼 1년 동안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20개 스타트업들이 그간 성과를 선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 대표, 투자자, 삼성전자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스파크랩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디캠프 등 영향력있는 스타트업 투자사 관계자 약 60명도 참석해 발표 내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지난 7년간 운영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날 투자유치에 나선 스타트업들은 삼성과의 협업이 사업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일하는 체계를 배우고, 삼성의 공신력이 사업 확장을 위한 또 다른 기회의 발판이 됐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유아 인지발달 솔루션을 개발하는 '두브레인'은 봉사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비즈니스 조직으로 거듭났다. 2월 정식으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은 누적 다운로드 31만건 이상을 기록했고,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추가로 판매 채널도 만들었다.

영상·음성·문자 채팅을 동시에 지원하는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무디'는 삼성전자에서 AR 이모지 기술을 지원받아 갤럭시 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선발된 회사들은 삼성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하고,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삼성과의 협업, 글로벌 진출 기회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지원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진행된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에서 최종 선발된 18개 신규 스타트업도 공개했다. AI·라이프스타일·VR/AR·헬스케어·영상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37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스타트업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소비자에게 보일 새로운 솔루션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새로운 경험을 찾는 여정에서 삼성전자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