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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자율주행시대 교통 대변혁, 도로교통공단이 컨트롤타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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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지난해 이사장 취임 후 자율주행 전담부서 설치
전국 5대 권역 'AI안전운전능력평가 시험단지' 구축 목표
대학·기업 협력해 기술개발·안전성 확보도
'영문운전면허증' 히트…두 달 만에 20만건 돌파

[아시아초대석]"자율주행시대 교통 대변혁, 도로교통공단이 컨트롤타워 되겠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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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김민진 아시아경제 사회부 경찰팀장, 정리=이관주 기자]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시대는 자유로운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은 곧 '규칙'이 될 것입니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60)은 "자율주행 상용화에 따른 기존 도로교통체계 대변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공단이 해나가야 한다"며 "대대적인 환경 변화 요구에 대한 전사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운전면허관리와 교통안전 관련 교육ㆍ홍보ㆍ연구 등 교통사고 감소ㆍ예방 활동이 주업무인 도로교통공단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그중에서도 AI 자율주행 상용화 대비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에서 윤 이사장을 만났다. 윤 이사장의 머릿속에는 자율주행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가득했다. 공단은 도로교통의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운영하며,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윤 이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공단 내 자율주행 전담부서인 '자율주행연구처'를 새로 만들었다. 자율주행연구처는 자율주행 상용화에 따른 교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관련 법과 제도, 교통안전시설ㆍ도로시설 등을 검토해나가고 있다. 전국 5대 권역에 'AI 안전운전능력평가 시험단지'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윤 이사장은 "올해에만 전북 새만금에 990만㎡, 광주와 강원 횡성에 각각 50만㎡ 규모의 자율주행차 검증단지를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며 "추가로 부산ㆍ경남권, 대구ㆍ경북권까지 검증단지를 조성해 관련 기업ㆍ연구소 등을 유치하고 협업해 자율주행 기술개발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달 공단은 경찰청ㆍSK텔레콤과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이 역시 같은 차원이다. 윤 이사장은 "AI의 판단에는 정보를 받는 시간이 매우 중요한데 5G 기술이 있기에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공단의 히트 상품은 지난 9월부터 발급하기 시작한 '영문운전면허증'이다. 국내 운전면허증 뒷면에 운전면허 정보를 영문으로 표기하는 것만으로 영국ㆍ캐나다ㆍ호주 등 세계 33국에서 별도 절차 없이 운전할 수 있다. 영문운전면허증 발급 건수는 벌써 이달 초 20만건을 돌파했다. 출국장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편리하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 1ㆍ2터미널과 김해공항에 '국제운전면허 발급센터'도 설치했다. 이전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후 유효기간은 1년에 불과했다. 국민들이 편해진 만큼 비용은 줄어들고, 편익은 높아졌다. 아직 제한적인 영문운전면허증 이용 국가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건 숙제다.


[아시아초대석]"자율주행시대 교통 대변혁, 도로교통공단이 컨트롤타워 되겠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문호남 기자 munonam@


-자율주행차 시대, 어디까지 왔나.

▲내년이면 부분자율주행차는 운행될 것이다. 지금 여러분들이 타는 차에도 자율주행과 관련한 어지간한 기능은 다 있다. 외부 물체가 차에 가까이 오면 '삐삐'하고 소리가 나고, 일정 거리 이상 다가가면 멈추는 기능도 모두 자율주행과 관련이 있다. 완전자율주행은 2026~2027년쯤이면 기반이 구축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교통시설물ㆍ신호등과의 교신, CCTV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있다. 그때쯤 되면 5~10% 이내로는 자율주행차가 다닐 것이다. 특히 전용도로로 일정한 구간을 달리는 고속버스 같은 것에는 활용이 쉽다. 이미 서울과 대구에서는 시범 운영 중이다.


-자율주행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3781명이었다. 1년간 교통사고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23조원이다. 교통사고의 90%는 사람의 실수ㆍ부주의에 의해 발생한다. 나머지 10%는 기계적 결함, 기상요건 악화 등 외부 요인이다. 자율주행이 완벽하게 자리 잡으면 인간의 실수는 없앨 수 있다. 연간 3000명 이상을 더 살릴 수 있고, 23조원에서 90%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차 한 대를 가족 모두가 쓸 수도 있어 공유경제 실현도 가능하다. 차량이 줄면 환경오염 대응에도 효과적이다. 고령운전자, 중증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기존 도로교통체계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이다. AI가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 혼재돼있는 기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내가 이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자율주행연구처'를 신설한 것도 그 때문이다. AI 운전면허제도 도입도 준비해야 한다. 도로교통법 전면 개정과 관련한 연구도 계속 진행 중이다. 공단 산하 교통과학연구원의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과 관련된 통신기술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외부와의 협의는 진행 중인가.

▲인하대와 자율주행 연구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단국대ㆍ동국대ㆍ교통대 등과도 논의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은 자유로운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가야 한다. 그동안 세상은 판을 만드는 사람에 의해 움직였다. 그게 곧 규칙이 된다. 모르는 세상의 판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자율주행 AI를 제도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만약 AI 차량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꺾어야 할 때 왼쪽에는 노인이 있고, 반대편에는 어린이가 있다면. 어디로 핸들을 틀어야 할지는 정말 어려운 문제다. 독일이 만든 'AI 윤리강령'은 이러한 문제에서 참조할 만 하다. 가장 중요한건 AI가 인간의 컨트롤 아래 있어야 하고,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단도 AI 윤리강령을 만들고 있다. AI 전문가와 법률가, 사회학자 등 여러 분을 모셨다. 법에는 AI의 정의 등 기본적 개념만 담고 나머지는 시행령으로 규정하되, 시행령으로도 부족한 부분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윤리강령을 제정해야 한다. 사람이 운행하는 차량과 AI가 운전하는 차가 사고를 내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보험처리는 가능할까. 아주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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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이사장이 내린 공단의 사명은 '안전'이다. 교통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건ㆍ사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공단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대담=김민진 사회부 경찰팀장 enter@asiae.co.kr
정리=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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