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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北과 좋은 관계 기대…정부와 금강산 방안 찾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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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만나
금강산 문제 창의적 해법 모색
"방북하시나" 질문에는 침묵

현정은 "北과 좋은 관계 기대…정부와 금강산 방안 찾겠다"(종합)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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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4일 만나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해 머리를 맞댔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는 한편 현 회장의 방북 등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 회장과 만나 "정부는 그동안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해결이라는 원칙 아래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과 정부가 정말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현 회장의 솔직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 싶어서 초청을 했는데 앞으로도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 회장은 이에 "저희도 정부와 잘 협의해서 지혜롭게 대처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좋은 해결방안을 찾아서 북측과도 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과 현 회장의 개별회동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금강산관광 21주년 기념일(11월 18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현 회장의 방북 문제도 진지하게 논의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는 18일은 금강산관광 21주년이 되는 날이다. 1998년 10월 29일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간에 '금강산 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가 체결됐고, 같은 해 11월 18일 금강산 해로 관광이 처음 실시됐다.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도 인정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해서 북측과 금강산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 질의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대아산과 협의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현정은 "北과 좋은 관계 기대…정부와 금강산 방안 찾겠다"(종합)


다만 현 회장은 김 장관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부와 잘 협의해서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금강산 관광 21주년 기념일과 관련한 방북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정부는 금강산 사태 해결을 위해 사업자들과 연일 협의를 지속해나가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당국과 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공동점검단이 방북하겠다고 북측에 통지했지만 북측으로부터 반응이 없는 상태다. 그 어떤 형태의 방북이든 결국엔 북한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금강산 문제 진전을 위한 정부의 활동폭은 매우 제한된 상태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8월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북측이 이러한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는 한 정부의 공동점검단 방북 제안을 북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반면 사업자의 단독방북이라면 북측이 수용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현 회장의 방북은 남북관계의 반전을 위해 남측이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오는 17일~23일 김 장관이 미국을 찾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 회장의 방북이 이뤄진다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서 현대아산의 활동 반경은 매우 제한적이다.


가령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무관한 금강산 '개별관광 재개'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한미공조를 해친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적지 않다. 한미 당국간 사전 협의가 이뤄져야만 현대아산도 북측과의 담판에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김 장관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 연방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금강산 문제는 물론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방안 및 남북관계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은 확정된 상태다.



한편, 통일부는 15일 남북회담본부에서 '금강산 사업자 대상 간담회'를 열고 관련 입장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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