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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새로운 상생협력 포럼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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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새로운 상생협력 포럼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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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는 포럼 로마노(Forum Romanum)가 있다. 동서로 약 300m, 남북 약 100m에 걸친 직사각형의 이 야외광장은 정치ㆍ종교ㆍ경제의 중심지였다. 기원전 7세기부터 시작된 주민참여 토론장을 포럼이라 불렀고 이곳은 천년 역사의 고대 로마를 만든 원동력이었다. 그 뒤 여러 도시에 포럼이 만들어졌지만 원로원 의사당, 신전 등을 갖춘 포럼 로마노는 카이사르가 설계하고 초대 아우구스투스 황제 이후 건설돼 토론장의 상징이 됐다.


이곳에서는 시민생활과 관련된 주제로 대중집회(comitia)가 열렸으며 때로는 종교적인 의식도 치러졌다. 각종 선거 유세, 대중 연설, 재판이 열리고 시장이 들어서기도 해 수세기 동안 로마인 일상생활의 중심지였다. 오늘날에는 포럼이 더 이상 장소가 아니라 집단 토의 방식의 하나가 됐다. 포럼은 특정 주제에 관심을 갖는 많은 사람이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모으는 열린 공간으로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경제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새로운 이슈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봄부터 뜻을 같이하는 학계와 산업계가 현장 중심형 연구를 위한 신개념의 포럼을 준비해왔다. 그동안 몇 차례의 회의와 주제 발표 등을 통해 이를 체계화했고, 지난 9월 중소벤처정책학회 소속으로 하되 독립된 형태인 '상생협력포럼'을 출범시켰다.


상생협력포럼은 혁신 주도형 미래 산업 생태계 발전 및 시장 친화적인 사회적 합의를 추구하고자 한다. 건강하고 혁신적인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계와 연구계 그리고 공공 부문이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미래를 위한 협력적 대안들을 찾아내고 추진해나가는 노력이다.


상생협력포럼에서는 ▲기술 변화가 반영된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등 시대 변화에 대한 기업 생태계의 대응 ▲고객 가치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고려한 오픈 플랫폼 구축 ▲시장 친화적 동반 성장 정책을 추구하고,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이런 관점에서 오는 4일 동반성장주간행사의 일환으로 '소부장 산업의 상생협력 방안'을 주제로 제5차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은 제조업의 허리이자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은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 성격을 띠기 때문에 하청 관계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 분야의 공급사슬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지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은 핵심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 확보를 통해 근본적으로 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특히 대외 의존을 탈피하고 제조업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소재ㆍ부품ㆍ장비의 국산화 문제는 위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소재ㆍ부품ㆍ장비의 발전은 부가가치 향상 및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산업 전반에 파급돼 제조업을 혁신하는 원동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산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정리하고자 한다. 고대 로마의 포럼은 종종 정치적 토론과 각종 모임, 회의, 기타 등 다양한 활동의 현장이었다. 때로는 시장으로 기능했고, 경제적 이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모임이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상생협력포럼은 새로운 기술 융합 시대를 반영하고 대ㆍ중소기업 간 건강한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 '학회'와 다르게 학문과 실무의 연결과 교류를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 '열린 모임'의 포럼 정신을 살리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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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상생협력포럼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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