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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화장실에 '몰카' 설치해 아이패드로 시청한 美조종사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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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화장실에 '몰카' 설치해 아이패드로 시청한 美조종사 피소 사진=미국 CN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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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미국의 한 항공사 조종사들이 기내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이른바 '몰카'를 설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사우스웨스트 항공 조종사 두 명이 기내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뒤 조종석의 아이패드로 영상을 스트리밍했다는 폭로가 나왔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승무원인 르네 스타이네커(Renee Steinaker)와 남편 데이비드 스타이네커(David Steinaker)는 지난 2017년 2월 항공사와 조종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은 애리조나 주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제기됐으나, 현재 애리조나 주 미연방지방법원으로 이관됐다.


르네는 소장에서 피츠버그를 출발해 피닉스로 향하던 1088편 항공기 근무 당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운다'는 기장이었던 테리 그레이엄(Terry Graham)의 요청을 받고 조종실로 향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항공사 정책에 따라 승무원 두 명 이상이 조종실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 화장실에 '몰카' 설치해 아이패드로 시청한 美조종사 피소 사진=미국 CNN 화면 캡처

르네는 그곳에서 기내 화장실 내부를 찍은 동영상을 스트리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패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기장인 라이언 러셀(Ryan Russell)에게 '화장실에서 스트리밍 되는 거냐'고 물었을 때, 그는 '이 카메라가 737-800 항공편에 설치된 새로운 보안 장치 중 하나'라고 말했다"라면서 "러셀은 비밀리에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르네는 "나를 포함한 다른 승무원들 또한 해당 사건을 경영진에 보고했으나, 항공사 측은 우리의 입을 막고 겁을 주려고 했다"면서 "이 사건이 공개적으로 알려질 경우, 승무원들 모두 비행에 나설 수 없다는 상사의 경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과 러셀 측은 서면을 통해 그레이엄의 아이패드가 조종실에 있었으며, '화장실을 찍고 있는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답변할 수 있는 충분한 지식이 없다'고 답했다.


사우스웨스트 측 또한 서면 답변을 통해 원고가 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안 그레이엄 또는 러셀이 녹화 및 재생 등을 통해 원고의 사생활을 의도적으로 침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대변인은 지난 26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송 관련 언급은 피하면서도 "직원들, 고객들의 안전 및 보안은 최우선 사항이다. 항공사 측에서는 기내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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