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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전기차, 시나브로 우리 곁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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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전기차, 시나브로 우리 곁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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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만에 제주도를 방문할 일이 생겨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녀왔다. 1년 만에 재방문한 제주는 이전과는 다르게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공항 외부는 비행기의 이착륙이 너무 많아 혼잡했고, 내부는 이용객으로 북새통을 이뤄 탑승을 위해 바닥에 자리를 잡고 한 시간을 기다렸다. 확실히 달라진 점은 '전기차'를 운행하는 여성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자율주행, 차량공유와 함께 미래 자동차 산업의 3대 키워드 중 하나이다. 특히 전 세계의 주요 완성 자동차 업체는 계속해서 전기자동차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미 2016년 기준 북유럽 국가들의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노르웨이 28.7%, 네덜란드 6.4%, 스웨덴 3.4% 등으로 성공적으로 내연기관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을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들도 204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의 퇴출을 선언한 상태이다.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은 대기오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09년부터 공공서비스 중심의 전기차 보급에 힘썼다. 그 결과 2016년 기준 전기자동차 시장점유율 1.3%를 달성하면서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와 BAIC(북경자동차그룹)가 테슬라에 이어 세계 전기자동차 점유율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BYD는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 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2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며 중국의 전기차 굴기를 실현하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와 함께 또 하나의 배경에는 배터리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있었다. 배터리의 특성상 용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게를 높일 수밖에 없었는데 차량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크기를 늘리게 되면 배터리의 무게를 자동차가 감당할 수 없게 되는 딜레마가 있었다. 그러다가 1991년 리튬이온전지가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량되어 내연기관 수준의 주행거리를 달성하는 동시에 더욱 작고 가벼운 차량용 고용량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전기충전과 관련된 인프라의 보급이 늘면서 전기자동차의 시대가 문을 연 것이다.


앞으로 전기자동차로 내연기관 관련산업의 쇠락이 예상된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의 수는 1만개로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필요한 부품은 약 3만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자동차 산업에서 내연기관과 관련된 부품인 엔진, 변속기 클러치 등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고 이와 관련된 제조업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즉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수직계열화가 해체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 전망된다.


반면 배터리, 모터와 관련된 산업과 이와 관련된 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공습사슬이 재편성될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로 정유산업을 비롯한 석유 관련 산업은 전기 에너지 관련 산업으로 급속히 대체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우리 기업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는 내수시장이 활성화된 중국과 일본에 선두를 내주고 있긴 하나, 배터리 업체는세계 10위권 안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선도자(fast mover)를 추격(catch-up)전략으로 성공한 경험이 풍부하다. 현재 우리 완성차 업체는 선도 전기차 업체들을 추격을 해야 할 위치지만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 투자를, 정부는 규제 완화와 연구개발(R&D)에 적극적 지원을 통해 전기차라는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효과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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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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