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출신 강경화, DMZ 평화지대론 설파하며 유엔 역할 강조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4일 "국제사회의 참여를통해 DMZ가 평화지대로 바뀐다면 남북한에 안전을 보장하고, 한반도 항구적 평화의 기반을 굳건히 하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앞서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DMZ 평화지대 조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어 향후 정부의 본격적인 관련 활동이 예상된다. 아울러 유엔(UN) 출신인 강 장관은 유엔의 미래에 대해서도 우려하며 한국의 기여를 약속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 장관은 이날 '제74회 유엔의날' 기념 오찬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제74차 유엔 총회에서 밝힌 DMZ 국제평화지대 구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DMZ 평화지대 조성은 DMZ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ㆍ생태ㆍ문화와 관련한 기구 등을 소재토록 해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되도록 하는 방안이다.

강 장관은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지는 한반도에서 대화를 진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라는 비전을 실현하는데 필수적인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유엔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강 장관은 유엔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유엔은 정부와 사회,시민사회가 해답과 방향을 찾기 위해 의지하는 자연스러운 기준점이 됐다. 유엔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평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타협의 여지가 거의 없는 주요 사안에서 심각하게 분열돼 있고, 사무국은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해있으며 예전부터 이어져 온 국제 기준이 약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강 장관은 "일부 회원국이 유엔의 기본 정신인 다자주의를 훼손하고 일방적 행동이나 양자적 해결을 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부는 다자주의, 그리고 탁월한 다자주의적 조직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이 관료주의 탓에 제 능력 발휘못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장관 취임직전까지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