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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獨 헤리티지 파생상품, 은행에서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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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사모펀드 연쇄폭탄
DLT·DLF형태로도 판매
720억원대 원금상환 실패

단독[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대규모 투자손실이 발생한 은행권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만기 상환연장에 이어 해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상품이 잇따라 만기상환에 실패했다. 증권사에서 발행ㆍ판매된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이 은행에서 파생결합증권신탁(DLT)과 DLF 형태로도 판매돼 720억원대 투자금이 원금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만기가 연장된 독일 헤리티지 DLS, DLF, DLT 규모는 1400억원대로 불어났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발행하고 우리은행이 판매한 220억원대 독일 헤리티지DLT가 최근 만기를 연장했다. 해당 상품은 2017년 6월부터 8월 사이 발행된 것으로 지난 7월부터 9월 만기 도래분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만기 연장을 통보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7월,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137억원 규모의 독일 헤리티지DLS의 만기를 3개월 연장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신한금투에서 판매한 137억원 규모의 DLS와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200억원대 DLT 모두 연장됐다"면서 "독일 헤리티지DLT는 DLS와 동일한 구조와 수익모델을 갖고 있으며 은행에서 판매해 DLT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DLT는 대표적인 특정금전신탁으로, 최근 문제가 불거졌던 DLF, DLS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상품으로 인식된다. DLS는 주가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와 구조는 동일하지만, 기초자산을 주가 외에도 통화, 실물자산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에서도 독일 헤리티지DLF가 판매, 최근 만기를 연장했다. 이 상품의 발행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며 판매기간은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로 규모는 총 500억원대다.


국민은행에서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관련 DLT 및 DLF 상품은 없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유가와 연동된 파생상품은 있지만 독일 헤리티지 상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총 18회차까지 나눠 진행되는 독일 헤리티지 사업이 첫 단추부터 막혔기 때문에 나머지 사업들의 진행 연장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총 5000억원 규모로 발행 및 판매된 독일 헤리티지 DLS, DLF, DLT 모두 만기상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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