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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공습, 국내 상위권 절반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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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막힌 국내 업계는 최대 4조원 막대한 손실

중국 게임 공습, 국내 상위권 절반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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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민우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우리나라 게임의 중국 수출길이 막힌 데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그만큼 상황을 엄중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게임이 3년 가까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고 있는 사이 중국 게임은 국내 시장 잠식은 꾸준히 진행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불공정한 상황이 지속되면 조만간 안방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양ㆍ질 모두 커진 中게임 공습 = 중국 게임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양뿐만 아니라 수익 측면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 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 수익 상위 모바일 게임 1000개 중 중국 게임은 216개였다. 전년 대비 9개 늘었다. 올 들어서는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9년 1분기 중국 게임산업 동향'에서 중국 게임사는 한국 게임시장에서 60개가 넘는 게임상품이 100위 안에 들 정도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게임은 해외시장에서 올 1분기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9.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최상위권에 중국 게임들이 다수 자리잡고 있다. 23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상위 15개 게임 중 중국 게임은 절반에 가까운 7개다. 중국 게임사인 릴리즈게임즈에서 제작ㆍ배급한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2위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고 역시 중국 게임사 4399 네트워크가 개발한 '기적의검'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10위권에 든 '브롤스타즈'를 서비스하는 핀란드 게임사 수퍼셀은 2016년 중국 기업 텐센트에 인수된 바 있다.


게다가 이렇게 들어온 중국 게임은 문제가 생겨도 사실상 제재할 방법이 없다.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홍보ㆍ마케팅 대행사와 계약한 뒤 광고 등만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식 홈페이지도 없이 네이버 카페나 페이스북만을 운영한다. 국내 사용자의 피해가 발생해도 국내에는 직원도, 각종 자료와 데이터를 가진 회사도 없어 당국이 조사하거나 제재하기 어려운 것이다.


◆국내 게임 손실 최대 4조원 = 반면 중국 진출길이 막힌 국내 게임업계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시장은 올해 기준 365억 달러 규모로 369억 달러인 미국과 수위를 다투고 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판호를 발급하지 않아 국내 게임사가 입은 수출 피해를 2조원에서 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기준 전체 게임 수출의 57.6%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에 신규 진출이 차단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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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중국에 진출한 국내 게임들의 성과도 주춤하고 있다. 일례로 11년째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는 매년 6월과 7월 연달아 업데이트를 하며 매출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신통치 않다. 우에무라 시로 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트래픽을 활성화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올 2분기 넥슨의 중국 매출액은 212억엔(약 2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줄었다. 한동승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중국과 강대강 형식으로 가면 우리 게임업계도 손해가 있을 수 있다"며 "우리 정부도 판호를 열도록 노력하면서 이미 품질을 인정 받은 국내 게임을 중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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