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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현대아산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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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현대아산 '당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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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자산의 철거를 지시하면서 현대그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제반 시설들이 허공에 날아갈 위기다. 향후 금강산 관광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사업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지난 1999년 이후 현재까지 금강산관광지구 내 유형자산 구축에 투자한 금액은 총 2268억원에 이른다. 현대아산이 보유한 금강산관광지구 내 유형자산은▲해금강호텔▲온정각 동ㆍ서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소유)▲금강산 옥류관▲금강산 온천빌리지▲구룡마을▲금강빌리지▲연유공급소▲부두시설▲금강산병원▲사무실 및 숙소 등이 있다. 이밖에 현대그룹은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을 북측으로부터 임차, 리모델링 및 시설 유지ㆍ보수 등으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2008년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대북사업이 중단된 데 이어 북측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자산 몰수ㆍ동결을 선언했지만, 현재도 현대아산은 금강산 내 각종 시설을 비롯한 북한 소재 유형자산이 약 566억원으로 계상해 두고 있는 상태다. 현대아산 한 관계자는 "북한 소재 유형자산 중 대부분은 금강산 관련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그룹 내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로부터 보고를 받은 데 이어 대책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섣부른 낙관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상황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면서 "특히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최근 남북, 북ㆍ미관계가 급진전 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에 매진해 왔다. 현 회장 역시 지난해 11월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를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관광 재개 승인만 나면 3개월 내에 준비를 마칠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현대아산은 올해 초 대북사업에 소요되는 자금 충당을 위해 414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현대아산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320억원을 금강산관광지구의 시설 보수 및 장비ㆍ비품 구매에 투자할 예정이었다.


재계 안팎에선 철거 조치가 현실화 될 경우, 향후 현대그룹의 사업재개가 순탄치 않으리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장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등 핵심계열사가 이탈하며 자산규모 2조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추락한 상태다. 그룹 내 최대규모인 현대엘리베이터 조차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000억원대에 그친다. 추가 투자여력이 크지 않은 셈이다. 현대아산도 지난 10여년간 중단된 대북사업의 여파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돼 있다. 연초 유상증자에도 현대아산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670%에 달한다.



한편 금강산 관광지구에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갖고 있는 아난티 역시 날벼락을 맞았다. 2008년 금강산 고성봉 168만㎡ 대지에 850억원을 들여 골프장과 온천리조트를 완공했지만 개장 2달 만에 관광객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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