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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러시아 "150시간내 쿠르드족 민병대 '안전지대' 밖 철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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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러시아 "150시간내 쿠르드족 민병대 '안전지대' 밖 철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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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터키와 러시아가 22일(현지시간) 시리아내 쿠르드족 민병대(YPG)를 150시간 이내에 터키ㆍ시리아 국경으로부터 30km 밖으로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터키ㆍ러시아군이 합동으로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내부를 순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3일 정오부터 러시아 군사경찰과 시리아 정부군 국경수비대가 안전지대내로 진입해 YPG의 병력ㆍ무기들이 150시간 이내에 터키ㆍ시리아 국경으로부터 철수하도록 촉진할 예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의 중요한 목표는 쿠르드노동자당(PKK)와 YPG 테러조직을 해당 지역으로부터 축출하고 시리아 난민들의 복귀를 촉진하는 것이었다"면서 "또한 이번 작전은 시리아의 영토와 정치적 독립을 보장한다. 우리는 결코 시리아의 영토와 주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은 또 "터키에 거주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러시아 측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합의사항을 담은 10개항의 양해 각서를 낭독했다.


양해각서는 "쿠르드 독립 세력 부대와 군사 조직은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에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30km 외곽 지역으로 철수를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이 순간(철수 완료 후)부터 카미실리를 제외한 터키의 '평화의 샘' 작전(시리아 내 군사작전) 지역 동서 방향 10km 구간에 대한 러-터키의 합동 순찰이 시작될 것"이라고 명시됐다.


각서는 또 "23일 정오부터 '평화의 샘' 작전 구역 이외의 시리아-터키 접경 시리아 영토로 러시아 군사경찰 부대와 시리아 국경수비대가 투입된다"면서 "이들은 쿠르드 독립세력 부대와 군사 조직이 시리아-터키 국경에서 30km 외곽 지역으로 철수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터키는 또 공동기구를 만들어 이같은 합의 사항 이행을 감독ㆍ검사하기로 했다.


YPG는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과 함께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해 싸워왔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주요 근거지인 텔 리파트와 만비즈에서 퇴각해야 할 상황이 됐다.


터키는 YPG가 자국내 PKK의 분파라며 소탕을 다짐해 왔다. 지난 9일부터 시리아 국경 안쪽에 폭 30km, 길이 440km의 안전지대를 만들고 여기에 자국내 거주 시리아 난민 200만명을 이주시키겠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북동부 YPG 근거지에 대한 전면 공세를 실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6일 터키의 군사작전이 곧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지원ㆍ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불개입ㆍ고립주의 노선을 내세우면서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에선 '동맹 배신 행위' 및 쿠르드족 학살 위기 방조 등을 우려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초당적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급파해 터키ㆍYPG를 중재해 다음날 YPG의 안전지대밖 철수를 조건으로 120시간의 임시 휴전을 성사시켰다. 이날은 이같은 임시 휴전 합의가 종료되는 날이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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