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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 괴짜 방준혁의 '파격'과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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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자본금 1억·직원 8명→시가총액 13兆로 키워내
동물적 감각으로 캐주얼게임·모바일 등 시대 선도
웅진코웨이 인수로 또 한 번 파격

[사람人] 괴짜 방준혁의 '파격'과 '다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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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게임 회사가 정수기 회사를 인수한다? 이 질문은 게임과 정수기의 간극만큼이나 답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파격'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그만큼 파장이 크다.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부터 "게임과 정수기의 시너지가 뭐지"까지. 급기야 파장의 끝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을 향한다. 방 의장의 속내는 무엇일까?


돌이켜보면, 방준혁 의장은 늘 남다른 길을 걸어왔다. 여타 게임업계 1세대 수장들이 가진 '명문대 졸업ㆍ개발자 출신' 공식도 방 의장에겐 예외다. 고교 중퇴, 비(非)개발자 출신이며 스스로 '흙수저'임을 자처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빠른 판단으로 성공을 이어갔다. 모바일을 먼저 바라보고 해외 진출을 집요하게 노렸다. '바보짓'이 싫다며 고등학교를 뛰쳐나올 때처럼 늘 다른 길을 한 발 먼저 달린 셈이다.


◆고등학교 자퇴, 굴곡 견딘 인생="최종학력 고등학교 2학년 자퇴이며, 성인이 될 때까지 내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 방 의장이 넷마블 전 임직원에게 자신을 소개한 말이다. 그는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부른다. 1968년생인 그는 서울 가리봉동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학원비가 없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신문배달을 했다. 그럼에도 그의 관심은 누구보다 다양했고, 그만큼 남다른 인생을 살고 싶었다. 고교 2학년 때 "시험점수에 매달리는 바보짓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며 학교를 박차고 나왔다.


군 제대 후 중소기업에 취직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수년 간의 준비를 거쳐 1998년 첫 창업에 성공했다. 시네파크라는 주문형(VOD) 서비스였다. 지금의 넷플릭스와 비슷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 당시 인터넷 속도로는 동영상을 원활히 배급하기 어려웠다. 1년 만에 실패한 뒤 이번에는 위성인터넷 방송 '스카이 시네마'를 꺼내들었다. 기술은 확보했지만 자금이 부족했다. 벤처 거품이 꺼지던 시기라 투자자를 만나기 어려워 또 다시 실패했다.


◆게임업계 입성…동물적 감각 빛나=잇따라 고배를 마신 방 의장은 게임업계에 눈을 돌렸다. 대규모 설비가 필요 없고, 콘텐츠도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2000년 자본금 1억원, 직원 8명의 게임업체 아이팝소프트를 인수하고 넷마블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부터 사업가로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당시 게임 시장은 한게임(현 NHN), 엔씨소프트, 넥슨 등이 장악하고 있었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차별화가 필요했다. 방 의장은 PC가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저연령층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하기 쉬운 게임'에 승부수를 던졌다. 테트리스, 알까기부터 캐치마인드까지 간단한 무료 게임을 쏟아냈다. 대부분 월정액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인기를 끌던 시절에 '캐주얼게임' 집중 전략은 주효했다.


경쟁사의 게임을 유통하는 퍼블리싱 사업도 국내 최초로 시작했다.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지만 자체 개발 비용을 줄이고 게임 출시 주기를 좁힐 수 있는 묘수였다. 사업 시작 2년만에 국내 회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부분유료화, 문화상품권 결제 등도 연이어 선보이며 매출원도 안정화했다. 승승장구 끝에 넷마블은 2004년 CJ그룹에 800억원에 매각됐다.


◆'왕의 귀환…'모바일'로 넷마블 부활=탄탄대로를 걷던 넷마블도 위기가 있었다. 2006년 방 의장이 경영진에서 물러나면서부터였다. 당시 방 의장은 넷마블을 CJ그룹에 넘긴 이후에도 경영에 전념해 왔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물러난 이후 넷마블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자체 개발 신작 19개가 모두 실패했고, 최대 수익원이던 1인칭사격(FPS) 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도 타 회사로 넘어갔다.


방 의장은 물러난 지 5년 만인 2011년 6월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했다. 이번에도 남다른 길을 제시했다. '모바일 퍼스트'였다. 이를 통해 5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하겠다고 예고했고, 그대로 적중했다. 스마트폰이 급격히 확산되며 모바일 게임 시장은 PC온라인 시장을 웃돌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이 잇따라 대성공을 거뒀다. 2014년 말 중국 기업 텐센트로부터 5억달러(약 5,90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당시 텐센트가 진행한 투자 중 최대 규모였다. 2016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8년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AIㆍ구독경제 등 제3의 도약=방 의장은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중국 게임 업체들의 '공습' 속에 재도약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새로운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하기 위해 힘쓰는 한편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기반의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4월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71%를 2000여억원에 사들이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내부에는 넷마블 AI랩을 마련해 연구개발(R&D)을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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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외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다. 국내 정수기, 비데 등 렌털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 웅진코웨이 인수가 대표적이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지분 25.08%를 1조8000억원 가량에 사들이는 거래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2조7073억원, 영업이익은 5158억원을 올린 웅진코웨이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게임 뿐만 아니라 각종 신사업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인수는 넷마블이 향후 안정적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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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오픈런 월마트의 가격인상, 트럼프가 제동 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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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최근 '오픈런' 현상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마트는 더 이상 비용 압박을 견디기 어렵다며 소비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대중국 관세가 145%에서 30%로 낮아졌지만, 30%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 25.05.2310:01
    박지원 "실수 안 하면 승리, 진영대결 되면 50 대 49 될 것"
    박지원 "실수 안 하면 승리, 진영대결 되면 50 대 49 될 것"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한다"며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와 전화로 인터뷰 한 박 의원은 서울과 호남을 오가며 선거운동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나.내란수괴가 파면되고 새로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열망이 이재명 지지로 뭉치고 있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이변이

  • 25.05.2209:18
    김현철 "국민의힘, 대선 이후 해체돼야"
    김현철 "국민의힘, 대선 이후 해체돼야"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인터뷰는 지난 5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에서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의 집합체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선 이후 보수 세력의 재구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요즘에 어떻게 지내나.바쁘다. 우선 아버지(김영삼 전 대통령·YS) 기념사업에

  • 25.05.2715:08
    "5억은 못 줘! 3억에…" 해커와 흥정해주는 음지 협상팀
    "5억은 못 줘! 3억에…" 해커와 흥정해주는 음지 협상팀

    해킹 당해도 숨는 기업들 - <2부>음지의 협상 랜섬웨어 덫에 걸리고도 신고를 안 하는 기업은 양 갈래 길에 선다. 스스로 해커와 협상하거나 전문 협상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이버보안업체 S2W의 서현민 비즈니스센터 이사는 "해커들이 피해기업에 랜섬노트(메시지)를 남길 때 해커들과 연락하는 방법, 비트코인 환전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놓는다"며 "그렇지만 기업들은 해킹을 당하면 무조건 당황하기 때문에

  • 25.05.2709:00
    '해킹 산업화'의 원흉 '비트코인'…위치추적 안 되자 활개
    '해킹 산업화'의 원흉 '비트코인'…위치추적 안 되자 활개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조용히 웃는 건 해커들이다. 암호화폐는 2010년대 중반부터 '몸값' 지불수단으로 각광받았는데, 인질로 삼은 기업에 돈을 어디로 보내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주면서도 누구도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는 수단이 생겼기 때문이다. 해커는 더욱 완벽한 인질극을 벌일 수 있게 된 셈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최대 해킹조직인 러시아 '콘티(Conti)'에서 발생한

  • 25.05.2708:58
    삼성은 최대 14억 보상금…"매달 외제차값 벌게 해줄게" 유혹받는 화이트해커들
    삼성은 최대 14억 보상금…"매달 외제차값 벌게 해줄게" 유혹받는 화이트해커들

    세상에는 두 종류의 해커가 있다. 악의적으로 정보를 탈취하는 블랙해커와 이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화이트해커. 블랙해커들이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로 천문학적인 랜섬(몸값)을 챙길 수 있게 되면서 화이트해커에게 은밀한 제안이 오기 시작했다. 대가를 두둑이 챙겨줄 테니 '검은돈'의 세계로 넘어오라는 손짓을 보낸다. 사이버보안 기업 스틸리언에서 화이트해커로 일하는 장형석 팀장(32)도 이런 '악마의 유혹'을 받은 사람 중

  • 25.05.2708:56
    "5억 비싸요? 그럼 3억"…'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음지의 해결사
    "5억 비싸요? 그럼 3억"…'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음지의 해결사

    랜섬웨어 덫에 걸리고도 신고를 안 하는 기업은 양 갈래 길에 선다. 스스로 해커와 협상하거나 전문 협상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이버보안업체 S2W의 서현민 비즈니스센터 이사는 "해커들이 피해기업에 랜섬노트(메시지)를 남길 때 해커들과 연락하는 방법, 비트코인 환전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적어 놓는다"며 "그렇지만 기업들은 해킹을 당하면 무조건 당황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전문가의 손을 빌린다"고 했다. '전문가'

  • 25.05.2606:02
    직원 한 명 미끼 물면 더 윗선으로…회사 가장 아픈 곳 찾아 '파도타기'
    직원 한 명 미끼 물면 더 윗선으로…회사 가장 아픈 곳 찾아 '파도타기'

    "해커들은 공격 대상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한 명을 노리고 정교하게 미끼를 던진다. 누군가 그걸 물면 가장 아픈 곳을 찾기 위해 사내 다른 컴퓨터와 서버로 정찰을 시작한다." (사이버보안 기업 스틸리언의 박찬암 대표) 이메일을 통한 랜섬웨어 공격은 가장 대표적인 해킹 수법으로 꼽힌다. '국민연금 납부 누락'이나 '경찰서 과속 딱지'처럼 누구라도 한번쯤 열어보고 싶게 교묘한 메일을 보낸다. 거래처인 척 위장해 클릭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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