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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춘재 자백에도 담담…'수원여고생' 담당형사 "DNA 등 증거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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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여고생' 담당 형사 인터뷰
이춘재 자백 구체적이고 강력한 증거 있어야
31년전 수사 중 용의자 사망으로 경찰들 파면
독직폭행 혐의 억울…재심 통해 무죄 받고 싶어

[단독]이춘재 자백에도 담담…'수원여고생' 담당형사 "DNA 등 증거 있어야"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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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수원 여고생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가운데 이 사건을 담당했던 조광식(66) 전 수원중부경찰서 경장은 "피해자로부터 이춘재의 유전자(DNA)가 검출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담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 씨를 비롯해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 일부는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A(당시 17세)군을 수사 중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파면되고 구속 당했다.


조 씨의 경찰 이력이 경장에 멈춰있는 이유다. 그러나 그는 억울함을 벗겠다며 현재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31년 전 '수원 여고생 사건'으로 경찰 옷을 벗고 이춘재 자백 소식을 전해들은 그를 어렵게 인터뷰했다.


'수원 여고생 사건'이란 1988년 1월4일 수원시 화서동 당시 193번지 바닥에서 하의가 벗겨진 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피살자는 현장에서 10분 거리에 살던 여고생 김모(당시 18세)양으로 발견 당시 양 손과 목이 스타킹으로 결박돼 있었고 팬티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


수사결과 김 양은 87년 12월24일 저녁 어머니와 다투고 집을 나선 후 실종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부검결과 그날 밤 11시에서 다음날 새벽 2시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 씨는 이춘재 자백에 대해 "이춘재가 교도소에 있어도 신문·방송, 관련 책을 접할 수 있다"면서 "각종 범죄에 관한정보도 접할수 있어 자백의 신빙성을 강력히 조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자백의 신빙성이 구체적이거나 관련 증거 없이는 이 사건을 종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독]이춘재 자백에도 담담…'수원여고생' 담당형사 "DNA 등 증거 있어야"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당시 진범을 검거하지 못하는 등 수사가 진척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수사는 거의 베테랑이고 경찰관들이 유식했지만, 과학수사기법이 없던 상황이었다"면서 "어떤 형사가 수사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관련해 이춘재 현재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공소시효도 모두 끝나 언젠가 출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이춘재는 1급 모범수라면서 "(그런 이유로) 교도소 안에서 편하게 대우 받고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별 걱정 없이 모범수를 계속 유지하며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춘재의 진짜 모습 등 그의 속마음은, 이춘재가 이 사건으로 사회에서 검거된 것이 아니라 이미 교도소 안에 있었기 때문에, 교도소 관계자와 그를 지켜본 경찰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진범 진위 여부로 논란이 되고 있는 '화성 8차 사건'에 대해서는 "8차 자백도 사건현장과 피해자 방 침대위치 등 구조물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하지만 완벽히 믿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단독]이춘재 자백에도 담담…'수원여고생' 담당형사 "DNA 등 증거 있어야" 조 씨의 경찰 경력은 경장에서 멈췄다. 그는 독직폭행 혐의로 구속, 파면 당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검찰의 일방적 조사, 여론 무마용으로 희생당했다고 주장, 현재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조 씨 제공·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조 씨는 '수원 여고생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혈핵형만 정확히 판별 됐으면 사전 검거됐을텐데 역시 과학수사가 전혀 없던 시절이라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이 사건으로 수사를 받다 숨진 당시 용의자로 특정된 A(당시 19세)군이 숨지는 사건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조 씨는 "수윈 여고생 사건은 절차에 의한 수사를 진행하다가 A 군 사망으로 수사가 중지됐다"면서 "당시 형사들은 구속되고 파면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수원경찰서장과 수사과장, 형사계장이 줄줄이 직위해제되고 폭행에 개입한 강력반 형사 3명이 구속됐다. 조 씨도 이 사건으로 2년6개월간 복역 후 석방됐다.


그는 "서울대 법의학 B 교수의 A 군 부검 결과에 따르면 경찰의 의한 폭행 보다는 도주 중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소견이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당시 검찰에서 일방적 조사로 면회도 없이 40일간 독방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사망한 A군과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고" 경찰 윗선과 검찰의 일방적인 합작품으로 정치적 여론 무마용으로 희생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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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건 당일이 박종철 고문사건 1주기에 일어난 사건으로 우리(경찰)들을 정치적인사건으로 매도해서 일방적 구속 여론재판을 당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현재 그는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재심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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