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플라스틱 쓰레기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영국의 한 사진작가가 플라스틱병을 가지고 노는 야생 재규어의 모습을 포착해 누리꾼의 관심이 모아졌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습지인 브라질 판타날 보존지구(Pantanal)에서 플라스틱병을 가지고 노는 야생 재규어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생동물 가이드 겸 사진작가인 폴 골드스타인(Paul Goldstein)은 최근 판타날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매체는 폴이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개울에 떠내려가던 초록색 플라스틱 물통을 발견해 물가로 내려가는 세 살짜리 수컷 재규어의 모습이 담겨있다.
재규어는 이빨로 물통을 물어 건져낸 뒤 다시 육지로 돌아간다. 이어 재규어는 땅에 엎드려 양발로 물통을 굴리는가 하면, 앞발로 잡고 입으로 무는 등 플라스틱병을 가지고 논다.
폴은 "이런 광활한 습지에서 야생 재규어를 보고, 또 이런 장면을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이 사진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플라스틱병은 우기 동안 강을 따라 하류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 재규어가 알아챌 만 한 옅은 냄새가 병에서 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장면을 보는 건 굉장히 고통스럽다"라며 "그렇지만 이 사진들이 '전 세계의 플라스틱 남용과 확산'을 막기 위한 상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은 "플라스틱을 버리는 것에 대한 벌금만큼 우스운 것이 없다"라면서 "플라스틱 물통들은 재활용할 수 있음에도 세계의 많은 부분을 오염시킨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람들이 이 사진들을 보고 충격을 받기를 바란다"며 "플라스틱 남용은 정말 한계점에 이르렀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이 사진을 기점으로 행동에 나서기를 더 간절히 바란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심각한 문제로 의식하고 있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근절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고 있다"라며 "그렇지만 이런 행동은 정부가 나설 때 더욱 중요한 문제로 인식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르완다, 케냐, 탄자니아 등 여러 나라에서는 플라스틱 가방과 병 사용을 제한하거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슈퍼마켓에서는 여전히 비닐봉지를 판매하고 있으나, 내년부터 환경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당시 환경부 장관)은 2020년 4월부터 플라스틱 빨대와 면봉 판매가 제한된다고 지난 5월 발표한 바 있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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