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혼돈에 빠진 시리아 정세…'반군' 쿠르드, 적대관계 정부軍과 손잡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혼돈에 빠진 시리아 정세…'반군' 쿠르드, 적대관계 정부軍과 손잡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터키의 공격에 맞서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과 손을 맞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군 결정으로 터키군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공습과 지상작전을 개시한 지 5일 만이다. 미국의 배신에 적대 관계였던 YPG와 시리아 정부군이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8년간 이어진 시리아 내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YPG 주도 시리아민주군(S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터키의 공격을 막고 시리아 국경과 자주권 수호를 위해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 지역에 진입, 군을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SDF 성명 발표 직후 시리아 정부군도 미군이 2015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 뒤 기반으로 삼아온 만비즈 지역으로 병력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SDF와 시리아 정부군 간의 합의는 사흘간의 협상 끝에 나온 것이다. 쿠르드족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 반발해 시리아 정부와 대치해왔다. 하지만 터키가 공격을 통해 시리아 북동부의 라스 알-아인과 탈 아비아드 등 쿠르드 주요 거점을 장악하면서 다급해진 쿠르드가 시리아 정부에 손길을 내밀었다. 양측의 협상은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시리아에서 본격 철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철수 지시로 북부 시리아에서 1000명의 미군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터키 국경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전투에 휘말리지 않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라며 거듭 미군 철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유럽 국가들은 터키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고 긴급 안보회의도 주재했다. 메르켈 총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1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하고 "공격을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제재를 통해 터키를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ABC방송에 출연해 달러 거래 중단을 포함해 터키에 신속한 제재를 부과할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혼란이 계속되자 국경에서 약 35㎞ 떨어진 북부 도시 아인 이사의 IS 대원 가족 억류 캠프에서 구금자 785명이 탈출했다고 쿠르드 측은 밝혔다. 친터키계 시리아 반군과 YPG 간에 교전이 벌어졌고 캠프 억류자들이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캠프에는 IS 대원 가족 1만2000여명이 구금돼있었다고 AP는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