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경고음 울리는 지방 부동산, '핀셋규제' 아닌 '핀셋완화' 필요"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경고음 울리는 지방 부동산, '핀셋규제' 아닌 '핀셋완화' 필요"
AD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모두가 서울, 강남, 아파트만 쳐다보는 사이 지역 부동산시장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 실장은 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지역 부동산시장 리스크 진단 및 대응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정부 정책과 시장 관심이 모두 서울ㆍ수도권 중심으로 쏠린 사이 지방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지역 부동산 위험이 금융 위험으로까지 번지기 전에 미분양관리지역 등 일부 고위험 지역에 대한 '핀셋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산연은 이번 세미나에 앞서 진행한 연구에서 지역 부동산을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눠 분석했다. 2014년 이후 두 시장의 3.3㎡당 주택 가격 격차가 재차 벌어졌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분석한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지',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진입 경로상 위치하는 등 교통 호재가 있는지', '원도심 지역으로 그간 상승폭이 적어 추격 상승 여력이 있는지' 등에 따라 수도권 내에서도 부동산 시장 온도차가 컸다. 이들 중 매매ㆍ전세 지수가 전고점 대비 10% 넘게 빠진 지역은 안성ㆍ평택ㆍ안산 등으로 노후산업단지 쇠퇴(안산), 세트 대기업 이전 및 평균 수요 대비 많은 주택 공급(평택)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2017년 1월~2019년 9월 지방보다 하락폭이 큰 지역은 평택(-7.6%), 오산(-6.1%), 안성(-5.5%), 안산(-3.8%) 등으로 경기도 내 미분양 주택 8600여가구 중 43.7%에 달하는 3700여가구가 평택ㆍ안성 두 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건산연에 따르면 경기ㆍ인천 주택시장은 2017년 이후 외곽에서부터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부터 하락장으로 전환됐다. 시세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2017년 1월~2019년 9월까지 11.5% 상승하는 동안 서해안권(오산시, 평택시, 안산시 등)은 2.1% 하락해 수도권 내 편차가 커졌다.


지방 주택 시장의 리스크는 더 현실적이다. 건산연은 지방 시ㆍ도를 중심으로 재고 주택가격 하락, 하락세 장기화, 미분양 적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파트 실거래가 기준으로 경북ㆍ경남ㆍ충북은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울산ㆍ충남ㆍ강원ㆍ부산은 10% 이상 내렸다. 충북ㆍ경북ㆍ충남ㆍ경남은 40개월 이상, 제주ㆍ울산ㆍ부산ㆍ강원ㆍ전북은 20개월 이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 주택시장은 지역 경제 악화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았다. 아파트 시세 기준 최고점 대비로 경남 거제시는 34.6% 하락했고 창원시 의창구는 22.6%, 울산 북구는 22.5%, 경북 포항시 북구는 22.6%, 충북 충주시는 17.7%, 전북 군산시는 17.2% 각각 내렸다.


권역별로는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 리스크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부울경은 수도권 다음으로 큰 시장이지만 단기간 리스크 해소 가능성이 낮고 연체율도 경남ㆍ울산이 각각 1.75%로 전국 평균(1.44%)을 웃돈다. 미분양 역시 올해 9월 기준 2만가구를 넘어섰다. 이 중 대다수가 경남 물량(1만4250가구)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최대치(1만7832가구)의 80% 수준에 육박했다. 부울경 지역은 2016년 이후 인구 감소, 2017년 이후 제조업 상황 악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낙관이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어려운 지역 경기 상황과 주택 경기 악화가 금융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수도권은 주택담보대출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올해 2분기 기준 49.4%로 하향 안정세지만 지방은 주택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평균 LTV가 상승(56.2%)하면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허 실장은 "경남 신규시장을 중심으로 금융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올 4월 말 기준 분양보증사고는 경남이 2022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짚었다. 또 최근 2~3년간 비교적 고금리인 '기타 대출'이 증가하면서 지방 가계 대출의 질적 구조가 악화됐다는 점도 지적됐다.


AD

이에 따라 금융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미분양관리지역'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등 '핀셋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허 실장은 "재고주택시장에 대해서는 기존 주택소유자 대출 조정 프로그램 운영 검토가 필요하고 신규주택시장에선 HUG의 보증건수 제한 완화, 주택도시기금의 민간임대주택 매입자금대출 재개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리스크가 큰 시장에 투자 수요자와 다주택자를 유인해 리스크를 분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